24일 국토부에 따르면 안산 상록수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가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GTX-C노선 회차지 소문이 돌며 매물 품귀가 벌어진 인근 중개업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경기 안산 상록수역 정차가 사실상 확정됐다. 상록수역은 경부선과 노선을 공유하는 GTX-C노선 특성상 포화된 회차를 위해 신설된다는 설이 많았지만, C노선 사업에 뛰어든 3개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포스코건설만 제안해 정차가 불투명했다. 안산시는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유치에 성공하며 강남까지 30분대 시대를 열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4일 '2022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현재 진행 중인 GTX 노선은 총 4개로, 총 사업비는 18조71억원이다.
이 중 GTX-C노선 실시협약에는 상록수역을 포함한 왕십리역·인덕원역·의왕역 등 추가 역 4곳이 반영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4개 추가역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민자적격성조사 결과 적격성이 확보돼 실시협약(안)에 반영했다"며 "향후 KDI 검토,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록수역은 지난해 1월 GTX-C노선 정차 소식이 알려지며 들썩인 바 있다. 중개업소마다 집을 구매하려는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을 이뤘고, 중개업소 문 앞에는 '매물 없음' 안내가 붙어있기 일쑤였다. 재건축 이슈를 품었던 인근 월드 아파트는 하루 새 2억~3억원이 치솟기도 했다.
반면 업계에선 상록수역 정차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C노선에 뛰어든 3개 컨소시엄 중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만 정차를 제안했는데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후 안산시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상록수역 정차를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며 지난해 12월 안산시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조건으로 상록수역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상록수역은 경부선 철로가 다 수용하지 못하는 열차의 회차를 위해 신설되며,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정차한다. 출퇴근 시간 추가 배차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상록수역 정차에 청신호가 밝혀지며 안산시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실시협약에 따르면 GTX-C노선이 2027년 준공되면 안산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날 "GTX-C노선의 안산 유치가 이뤄지기까지는 이처럼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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