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마포문화재단 밤섬낭독극 '춘향목은 푸르다' 포스터
[파이낸셜뉴스] 마포문화재단은 25일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III에서 밤섬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밤섬 낭독극 '춘향목은 푸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밤섬 도당굿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지난해 3월 제작한 공연인 '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부터 밤섬의 보존 방향에 대해 각계의 전문가들과 함께한 토론회, '문화 예술로 바라보는 밤섬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웨비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마포문화재단은 이번엔 낭독극의 형태로 밤섬에서 강제 이주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밤섬은 1960년대 한강 개발을 위해 폭파되어 사라진 섬이지만 자연의 자생적인 힘으로 되살아나게 돼 매년 새들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이자 서울 유일의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무인도다. 하지만 최근 외래종 새들의 오물과 떠밀려오는 쓰레기, 소음 등 환경 문제를 앓고 있어 밤섬이 지닌 생태·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마포문화재단은 다양한 방식으로 밤섬을 주목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밤섬 낭독극은 홍단비 작가의 희곡 '춘향목은 푸르다'를 원작으로 극단 로그씨어터와 함께 한강 개발을 위해 밤섬에서 와우산으로 밀려난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이지만 계속해서 밤섬의 문화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진정성과 생명력을 담고자 했다.
이번 공연은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문화 예술적 접근을 통해 끊임없이 밤섬에 대한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실제 밤섬에 살았던 밤섬 보존회 실향민과 마포구 내 자라나는 청소년을 초청해 진행되며 추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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