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공사 디지털트윈 기술 고도화
화재 신속출동 위한 분석부터
겨울철 도로결빙구간 예측까지
재난대응·행정서비스 개발 가속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도시 내 화재·붕괴 등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트윈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한 가상세계에서 도로결빙구간 등을 예상하고 실제 현장에 대비하는 식이다. 안전대응 서비스뿐 아니라 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행정서비스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X공사가 추진하는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와 완전히 연결되고 동기화되는 가상 국토를 구현해 도시, 국방, 보건, 농업 등 여러 분야와 융·복합해 사회간접자본(SOC) 서비스를 혁신하고 국민 안전과 편익을 높이는 게 목표다.
■전주시 디지털 트윈으로 안전 구축
27일 LX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전주시와 함께 디지털트윈을 행정에 활용해 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계기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디지털트윈이 부각되면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재난재해 서비스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LX공사는 2018년부터 전주시과 함께 전국 최초 디지털트윈 표준모델을 구축해 도시문제를 맞춤형으로 해결하기 위한 행정 서비스 모델을 구현했다.
실제로, LX공사는 전주시에서 '소방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든타임 5분 이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한 분석 서비스다. 협소한 도로(3m 미만 도로), 상습 정체,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소방차가 골든타임을 넘겨 현장에 도착할 경우 평균 사상자수가 1.48배 증가하고 피해 액수가 2.63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LX공사 관계자는 "전주시에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신호, 장애물, 불법주정차 등 도로환경을 분석해 최적, 최단시간에 신속한 출동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안했다"며 "디지털트윈 기반의 소방안전 서비스가 전 국토에 이뤄질 경우 연간 48% 사상자수, 300% 이상의 재산피해액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트윈으로 전주시 도로 안전도 지킬 수 있다. '도로대장 활용 결빙취약구간 도출'은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 예방 서비스다. 도로 폭·시설물·회전반경 등으로 데이터를 주변 지형과 태양 고도각을 융합하고 급커브·급경사·터널 진출입 구간 등을 중첩해 결빙취약구간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실시간 도로 위험물 탐지 서비스'는 차량이 취득하는 영상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도로 균열, 도로파임(포트홀) 등 3500건 도로 위험물을 탐지한다.
■스마트시티 조성 핵심 기술
LX공사가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건 △3차원(3D) 지도 △공간정보융합 △시뮬레이션 기술 덕분이다. 3D지도는 3차원 좌표체계 기준으로 지상·지하·실내지도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3D 지도에 지적도, 건축물 정보 등 각종 행정데이터를 융합하면 가상의 도시가 탄생한다. 여기에 각종 재난사고를 발생시켜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LX공사는 전주시 디지털트윈 표준모델을 보완·확대해 대형화되고 복잡화되는 재난재해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서비스로 도약할 계획이다. LX공사 최송욱 공간정보본부장은 "LX플랫폼과 연계한 디지털트윈 서비스는 스마트시티 구현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재난재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X공사는 지난해 8월 국토부 디지털트윈국토 시범사업 관리기관으로 지정받은 뒤 지자체 10곳을 선정했다. 향후 1년간 50억원(지자체당 3억~7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지자체별 니즈를 파악해 도시·사회문제를 맞춤형으로 해결하기 위한 데이터와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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