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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오류 잡고 ‘새 대입제도’ 준비할것"[fn이사람]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정시 확대’ 대선 공약에 책임감 커
수능 출제오류 없도록 시스템 개선
연구원 연구역량 강화 주력하겠다

"수능 출제오류 잡고 ‘새 대입제도’ 준비할것"[fn이사람]
이규민 신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수능 출제시스템 개선·개편 준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과 기초학력 저하 개선, 교육격차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 교육 빅데이터 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한 허브 기관으로서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

이규민 신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일 평가원의 향후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취임한 이 신임 원장은 한국교육평가학회장, 2015·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지난 2월 28일부터 3년이다.

이 원장이 수능 개편을 언급한 이유는 대입개편과 관련이 깊다.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2028학년도 대입제도가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공약으로 정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 원장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출제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강태중 전 원장의 후임이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의 책임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는 "수능 출제오류 때문에 전임 원장이 사임하고 이뤄진 공모에서 원장으로 선임됐으니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고 또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며 "수능 시스템을 개선해 두 번 다시 출제오류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8학년도에 실시되는 새 대입제도 개선안과 관련해서는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평가원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연구원들의 연구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평가원 하면 대부분 수능시험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박사급 연구원들이 교육 각 분야를 연구하고 교육현장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분들의 연구역량을 강화시키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제 우리 교육도 창조적 상상력이나 융합능력, 협동적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요구한다. 어떤 교수방법을 사용하고, 평가해야 이 같은 역량을 기를 수 있는지 등 우리 교육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그런 평가원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가원이 교사들이 우리 교육을 변화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원장은 "교육정책이 좋고 교육이론이 좋아도 교사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교육의 성패는 결국 교사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교사가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평가원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