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60대 타수 15라운드로 신기록 수립
언더파 스코어 부문도 30라운드 뉴레코드
전인지.이민지, 2타차 공동 2위로 대회 마감
이정은, 마지막홀 더블보기로 공동 4위 그쳐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G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차지한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고진영(27·솔레어)이 세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6일 싱가포르의 센토사GC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에 그치고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시즌 첫승이자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고진영은 이날도 60대 타수를 기록,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작성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이 기록은 고진영 본인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5년), 유소연(32·2017년)이 보유한 14라운드 연속이었다. 또한 연속 언더파 기록도 30라운드로 소렌스탐(2004년)과 리디아 고(뉴질랜드·2015년)의 기록을 넘어 섰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에 불참한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의 포인트 차이를 더욱 벌리게 됐다. 이 대회 전까지 둘 간의 포인트 차이는 0.08점으로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올 시즌 데뷔전 우승으로 상금 25만5000 달러(약 3억1000만원)를 획득한 고진영은 상금왕 4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텃밭임이 다시금 입증되었다. 앞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6년간(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취소) 한국 선수가 총 5차례나 우승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코리안 시스터스'의 본격적 우승 사냥도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열린 3개 대회서는 재미동포 대니엘 강(29),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5·하나금융그룹),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각각 정상을 차지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7번홀까지 파만 기록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12번홀(파4)에서 옥의 티인 보기를 범했지만 그것은 우승까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13~16번홀에서 4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화룡정점을 찍었다.
이날 고진영은 드라이버샷은 나흘간 가장 좋지 않아 3차례나 페어웨이를 놓쳤으나 아이언샷이 발군이었다. 아이언이 그린을 놓친 것은 딱 한 차례 뿐일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다 퍼트수도 총 29개로 나쁘지 않았다.
단독 선두로 나서며 우승이 기대됐던 전인지(28·KB금융그룹)와 호주동포 이민지(26·하나금융그룹)이 2타차 공동 2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17번홀까지 고진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약 2년9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이정은(26·대방건설)은 공동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홀 통한의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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