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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깊어진 울산시설공단… 전국체전 준비 제동 걸렸다

市체육회 사무처장 해고 논란 등 상반기 정기인사 두고 갈등 심화
10월 대회 앞두고 업무차질 우려

내홍 깊어진 울산시설공단… 전국체전 준비 제동 걸렸다
울산시설공단 대표노조인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울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이 지난 4일 울산시청 앞에서 부당 전보와 '낙하산 인사' 등 이사장의 명분 없는 인사남용을 주장하며 인사실패에 따른 책임자 교체, 낙하산 채용 근절,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설공단의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오는 10월 울산 전국체전을 앞두고 대회 전반을 준비하는 울산시체육회가 사무처장 해고 논란 등 수개월 째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시설을 담당하는 울산시설공단마저 혼란에 휩싸여 체전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7일 지역 노동계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울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최근 울산시청 앞에서 부당 전보와 '낙하산 인사' 등 이사장의 명분 없는 인사 남용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시설공단이 설립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노사 갈등으로 노조가 거리집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설공단 노조는 복수노조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347명 중 일반직원 237명이 가입해 있는 한국노동 소속의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울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이 대표노조이다.

노조가 공단 이사장의 인사권 남용을 주장하는 것은 지난 1월 28일 2022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105명이 전보 발령하고 처장 1명과 팀장 2명을 새로 임명한 부분이다.

노조는 부서 근무기간이 1년에 불과하거나 이에 못 미치는 직원 이 가운데 36명이나 되고 수습직원, 병가, 휴직 중인 직원도 포함되는 등 인사에 있어 직원의 노동인권을 고려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암 수술 후 투병중인 직원과 수술을 앞두고 있는 장애인 직원이 전보 유보를 요청하자 부서 정원이 초과돼 어쩔 수 없다던 사측이 전보 발령 뒤에는 후임자를 새로 발령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형태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오는 10월 전국체전 개최 준비를 위해 시설 증축 및 개보수가 한창인데 공사를 담당하는 직원 다수를 전보하고 어떤 부서는 전원을 모두 타 부서로 이동시키는 등 기이한 인사발령으로 업무 연속성마저 저하시켰다"며 체전 준비의 차질을 우려했다.

노조 측은 이번 인사를 명분도 실리도 없이 인사 갑질 및 횡포로 간주하고 지난 2월 14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설공단 측도 물러설 수 없다며 노조의 구제신청 제기에 대해 반박하는 답변서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하고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공단 측 관계자는 "올해 열리는 울산 전국체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직원을 배치하기 위한 인사였고, 직원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했다"며 "노조가 일부 노조원의 불만을 확대해 호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노조가 문제 삼는 '낙하산 인사'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된 직위는 개방직 직위인 처장 1명, 팀장 2명으로 모두 공개모집을 통해 임명됐다"며 "노조는 그동안 이 개방직 직위에 대해 내부에서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