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전경사진./ 사진=뉴스1(삼표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표시멘트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해 유해가스를 줄이는 등 친환경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선 석회석, 점토, 규석 등의 재료를 소성로에 넣고 약 2000도의 고열을 가해야 한다. 이때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 유연탄을 사용하는데, 현재로선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다. 문제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이에 시멘트 회사들은 지속가능경영과 친환경 정책을 위해 순환자원 설비투자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전 세계적 정책 기조로 자리잡음에 따라 시멘트 업계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삼표시멘트 역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 소성로 내부가 2000도 수준의 초고온 상태라 폐기물이 완전 연소된다는 점을 활용해 다이옥신, 벤젠,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태운단 구상이다.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100% 대체해 원가 상승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삼표시멘트는 3년 전부터 삼척 공장의 가연성 폐기물 전처리 시설을 통해 삼척시 생활 폐기물을 상당 부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순환자원의 연료 대체율은 26%이며, 올해 그 수치를 33%로 전망하고 있다.
순환자원 사업 극대화를 목적으로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와의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지정, 산업, 생활 폐기물 등 다양한 방면으로 물색 중이며, 특히 지정폐기물 처리단가는 지난해 기준 t당 1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고 있어 향후 실적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친환경 시멘트 생산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삼표시멘트는 제철소에서 사용되는 철광석 부산물인 슬래그와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플라이 애시) 분야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저탄소 시멘트 생산, 판매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이와 함께 단계별 탄소 감축 경영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5% 이산화탄소 저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앞으로 순환자원 처리 및 폐열발전 설비에 700억원을 투입할 계획”라며 “이 설비를 통해 연료비·전력비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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