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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서도… 홀인원 2개·앨버트로스 나왔다

극과 극 기록 쏟아진 플레이어스
세계 1위 존람은 퀸튜플보기

'240야드 앨버트로스, 2개의 홀인원, 코스 레코드, 퀸튜플보기'.

15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챔피언으로 탄생시키면서 5일간의 지난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악천후로 대회가 파행 운영된 가운데 스미스의 우승 못지않게 골프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자리 잡을 기록들이 양산됐다.

먼저 러셀 헨리(미국)의 앨버트로스(더블이글)다. 240야드 지점에서 친 두번째 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단숨에 3타를 줄인 것. 헨리는 마지막날 4타를 줄여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2개의 인상적인 홀인원도 나왔다. 첫번째 주인공은 셰인 라우리(35·아일랜드)다. 라우리는 14일 열린 대회 3라운드 때 소그래스 TPC의 시그니쳐홀인 17번홀(파3)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 이 홀에서 기록된 역대 10번째 홀인원이다. 세계랭킹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3라운드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홀인원 확률은 2만5000분의 1, 프로는 3000분의 1이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은 소그래스TPC와의 악연을 올해도 끊어내지 못했다. 람은 대회 마지막날 4번홀(파4)에서 이름도 생소한 '퀸튜플보기(quintuple bogey)'를 범했다.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친 것. 이날 5타를 잃은 람은 공동 55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불운의 주인공은 또 있다. 메이저대회인 2011년 PGA챔피언십 등 투어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키건 브래들리(미국)다. 그는 대회 2라운드 16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핀 20m 지점에 올렸다. 하지만 이글 퍼트는 짧아 홀 3m 앞에 멈췄다. 마크를 하고 볼을 들어올리려는 순간 강한 바람에 볼이 굴러갔다.
브래들리는 볼을 가져와 마크 앞에 놓고 버디 퍼트를 했지만 빗나가 파로 홀아웃했다. 아무 생각없이 다음 홀로 이동했는데 경기위원이 다가와 2벌타가 부과됐다고 했다.

만약 2벌타가 아니었더라면 폴 케이시(영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