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반도체 수율 논란 등
잇단 악재에 주주들 질문 세례
"빠른 시일내에 수습" 정면돌파
배당 9조8000억 주주 달래기
김한조 사외이사 의장 추대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상심이 큰 주주들을 달래고, 미래 사업준비를 착실하게 진행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로봇과 메타버스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갤럭시S22 게임최적화서비스(GOS)와 반도체 수율 논란 등도 빠른 시일 내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한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독립적이고 계속적인 책임경영의 발판을 확보했다.
■GOS 사태에 대해선 사과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한종희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로봇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사업화를 검토해 미래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삶의 동반자)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전담팀(TF)을 신설하고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선 이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팀으로의 격상은 본격적으로 로봇 상품을 내놓고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르면 연내 상용화된 로봇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에 대해선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메타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번째 메타버스 기기로 증강현실(AR) 글라스 출시를 위해 사업부 단계에서 준비 중이다.
최근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한 부회장은 갤럭시S22 GOS 논란에 대해 "주주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조기환원과 자사주 매입 소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5나노 이하 선단공정의 수율이 낮다는 지적에 경계현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은 "초기 램프업(생산량 증대)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지만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 안정화되고 있다"며 "수율개선과 웨이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수익성과 공급물량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두번째 사외이사 의장 추대
삼성전자는 주총 직후 이사회에서 김한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 의장은 전임 박재완 의장에 이어 두번째로 사외이사로서 의장을 맡게 됐다.
김 의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 회의를 진행한다. 의장 권한으로 이사들 사이의 의견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김 의장은 2019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