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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상승에 '곱버스' 뛰어든 개미들..전문가들 "추세반등 아냐"

中 증시 상승에 '곱버스' 뛰어든 개미들..전문가들 "추세반등 아냐"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중국 관련 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최저수준까지 추락한 중국 증시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 상승폭의 최대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들이 1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테크지수 선물의 일간 수익률 2배만큼 수익이 나는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이 16.25% 올랐다. 항생테크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 역시 16.12% 상승했다.

항셍H지수(HSCEI) 일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HSCEI ETN(H)'와 'TRUE 레버리지 HSCEI ETN(H)'은 각각 14.63%, 14.30% 뛰었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역시 12.43% 올랐다.

레버리지 외에 일반 중국 관련 펀드 역시 올랐다.

'KBSTAR 중국 MSCI CHINA(H)'가 12.04%, '삼성 항셍테크 ETN(H)'이 9.55% 뛰었다. 'KBSTAR 차이나 HSCEI(H)'(7.67%), 'KODEX 차이나항셍테크'(7.37%), 'KINDEX 차이나항셍테크'(7.35%) 등도 동반 상승했다.

투자자금 역시 급격히 쏠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이틀간 '삼성 KODEX차이나레버리지(H)' ETF에 55억4712만원이, '삼성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에 27억8843만원이 순유입됐다. '삼성 KODEX 차이나H증권' ETF에는 17일 하루동안 14억5949만원의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완화 기대감과 미국발 긴축 우려가 누그러진데다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중국 증시가 급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25bp(1bp=0.01%) 인상을 결정하면서 긴축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졌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는 대신 러시아가 철군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류허 중국 부총리가 전날 국무원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안정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끝없이 추락했던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 30% 넘게 급락한 홍콩 H지수는 지난 16일 12.5% 급등한데 이어 17일에도 7.1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증시가 추세 반등을 시작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홍콩H지수 하락의 트리거였던 정부의 플랫폼 규제 기조에는 아직 변함이 없으며 인플레 압력, 우크라이나 사태, 본토 코로나 확산, 중-러 밀월관계에 대한 미국의 견제 우려도 여전하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 반복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