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텍스프리 CI
[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택스리펀드 사업자 글로벌텍스프리(이하 GTF)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번역플랫폼 기업 엘솔루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새정부 디지털 정책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TF는 지난 14일 엘솔루의 주식 52만5500주(지분율 25%)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총 162억원 규모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엘솔루의 인수로 GTF는 새정부가 추진할 디지털 정책의 수혜가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디지털미디어혁신부의 신설을 검토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엘솔루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음성인식, 기계번역, 자연어 처리 등 AI 솔루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국어 음성인식율은 98% 수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증권업계는 차기 정부가 핵심 공약 중 '세계 최고 수준의 AI 산업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된다며 GTF가 인수한 엘솔루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번역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에 S번역기로 탑재됐고 리우올림픽·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로 사용된 바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고문헌 자동번역 시스템을 개발해 사람이 번역하는 데만 40년 이상 걸리는 승정원일기를 절반 이하로 단축시키는 쾌거를 얻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우수 성공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상당수 AI 기업들이 기술력 보유에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엘솔루는 실적에 기반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리오프닝 관련 수혜에 있어서도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엘솔루는 뛰어난 기술력과 더불어 향후 실적 기대치가 크다는 점에서 투자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며 "올해 AI 솔루션 분야에서만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이상의 실적이 예상돼 메타버스 플랫폼 등 신사업 적용 시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음성인식, AI 번역솔루션 양대 기술을 갖춘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급성장 할 국내 AI 컨택센터 시장 석권도 기대된다.
컨택센터 업계는 지난해 위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챗봇 등 비대면 서비스가 정착돼 기술적 측면이 부각됐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AI 컨택센터 시장은 2030년까지 100억달러(약 12조15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이며 연간 2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솔루는 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및 국내 K콘텐츠사들과 손잡고 K콘텐츠 번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북미, 유럽 지역에서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OTT 보급율과 유료 결제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글로벌 AI 번역 시장 진출을 통한 퀀텀점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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