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대출채권을 기초로 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대한항공의 신용도는 BBB급으로 비우량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한 채권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통상 증권사, 은행 등이 신용보강 지원에 나서지만 이번 ABSTB에 대한 신용 지원은 없었다. 해당 채권의 대출만기일은 2025년 3월 14일이다.
이번에 발행한 ABSTB에는 대한항공의 신용도 수준에 맞춰 신용등급 A3+가 부여됐다. 대한한공의 무보증 채권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비우량한 신용도이지만 대한항공이 발행한 증권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1월 총 3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또 같은 달 300억엔(약 3112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기업이나 기관이 일본 내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치고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관련 회사채, 유동화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그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 의견이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비중은 지난해 4월 56.25%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 82.25%까지 늘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이 부담요인으로 꼽히지만 올해 1·4분기 대한항공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555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항공 화물운임의 강세가 고유가에 따른 비용증가 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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