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시리즈에 그린 추가
녹색 정글테마 앞세워 마케팅
갤럭시는 전·후면 커버 고르는
비스포크 에디션으로 취향저격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 안에 배치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조합 체험존. 5종의 전·후면 프레임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직접 조합해 볼 수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스마트폰 경쟁에서 제품 색상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가 다양화·세분화되는 추세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경쟁사 제품 색상과 비슷한 라인업을 소개하는 한편, 비스포크와 같은 색상 고도화 마케팅도 스마트폰 시장 한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애플, 좋은색은 벤치마크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5일 아이폰13 시리즈의 새로운 색상인 그린 라인업을 오는 25일 국내 공식 출시한다. 이에 애플은 새로운 라인업 발표일부터 '녹색'과 연관이 깊은 정글 테마를 앞세운 광고를 진행 중이다.
애플은 이번 광고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을 내세우기보다 색감을 표현하는 데 치중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3에 대한 인지도는 충분하다고 판단, 짙은 색상을 추가해 더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와 비슷한 색상을 출시해 타 스마트폰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컬러 견제' 전략도 담고 있다. 실제 그린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반기 갤럭시Z폴드3·플립3부터 기본색으로 채택하고 있는 색상이다. 신규 플래그십(최상위기종) 갤럭시S22 시리즈에도 기본 색상으로 적용됐다.
삼성전자도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색상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데 가세하고 있다.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A53에 아이폰13프로의 대표 색상인 시에라블루와 비슷한 스카이블루·어썸블루 색상을 접목했다.
■'나노 취향'까지 공략
이 같은 '컬러 마케팅' 전략은 이전보다 성별·연령별로 더욱 개인화된 소비자 니즈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제품 성능과 사양은 물론 외관까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출 수 있기를 희망하는 수요가 시장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3에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후면 커버 색상을 따로 고를 수 있는 비스포크(bespoke·맞춤형)를 접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장 최승은 전무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출시 당시 "고객들은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제품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소한 취향까지 맞춰주길 원하는 소비자 수요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기술(IT)·공급 인프라가 결합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BTI를 통해 자기한테 맞는 색깔을 찾거나 원래 갖고 있던 물건과 색깔을 통일하고 싶어하는 등 소비자 니즈가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소비자 희망에 적절한 비용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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