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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과 결별… 보유지분까지 다 판다

삼부자, 작년 임원직 사임 이어
두산 지분 130만주 블록딜 추진

박용만, 두산과 결별… 보유지분까지 다 판다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가운데)과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오른쪽),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 삼부자가 2015년 한국시리즈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셀프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과 완전히 결별한다.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보유하던 두산 지분도 완전히 정리한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용만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 등 삼부자는 보유 중인 두산 지분 129만6163주에 대한 기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 11만7000원 대비 8.1~12% 할인율이 적용된 10만3000~10만75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블록딜이 성사될 경우 박 전 회장 등 삼부자 오너 일가는 최대 총 1390억원 넘는 유동성을 손에 쥐게 된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씨티증권이 맡았다.

박 전 회장이 두산 주식 70만3201주를 보유하고 있고 박 전 부사장이 32만4422주, 박 전 상무가 26만85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이 보유한 두산 지분 전량을 이번 블록딜에서 정리하는 셈이다. 박 전 회장을 비롯 이들 삼부자는 지난해 말 두산그룹 관련 임원직을 모두 사퇴한 상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당시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했다"며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그들의 전문 커리어를 위해 모두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중순 8만원대에 거래되던 두산 주가는 이달 초 12만원을 넘어섰다가 현재는 11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 전 회장 일가가 두산그룹으로부터 나와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마련이 필요했던 만큼 지분매각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채권단 관리 종료로 그동안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던 특수관계인 지분이 해소되면서 블록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