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27%가 400弗 이상 고가제품
아이폰 60%대 점유 전세계 석권
삼성은 20%→17%로 아쉬운 성적
S·Z·A시리즈로 中 추격 전방위 대응
왼쪽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애플 아이폰13프로, 삼성전자 갤럭시S22울트라, 샤오미 미11 각사 홈페이지
지난해 전 세계 평균판매가(ASP) 400달러(약 48만8000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커지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역맞춤 스마트폰 공급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최상위기종)과 중저가폰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래그십 시장은 애플이 주도,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업체가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폰 점유율…애플↑삼성↓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월간 스마트폰 트래커(마켓펄스)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폰 시장 비중은 전체 시장 규모에서 2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7%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판매량도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프리미엄폰 시장은 최상위권은 여전히 플래그십 강자 애플 몫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모든 지역 프리미엄 부문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아이폰12·13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60%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등 시장에서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화웨이 공백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3%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중국, 인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애플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갤럭시S21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국내를 제외한 다른 지역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애플과 격차가 유지되는 모양새다.
상반기 갤럭시S21 시리즈가 전작 대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하반기 갤럭시Z폴드3·플립3가 한국, 북미, 서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노트 시리즈, 팬에디션(FE) 시리즈 부재와 부품 부족 등이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中 추격…갤S·Z·A 형제 활약 절실
샤오미를 필두로 중국 업체의 '삼성 따라잡기'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대부분 업체 모두 점유율을 2020년 대비 조금씩 끌어올렸다.
샤오미는 유럽 전역 및 아태 지역에서 삼성전자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Mi) 11시리즈가 샤오미 성장을 이끌었다. 샤오미는 자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모든 지역에서 프리미엄 부문 상위 5위권 안에 안착하기도 했다.
오포와 비보는 지난해 프리미엄 부문에서 각각 116%, 103%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오포는 작년 상반기 리노(Reno)를 리브랜딩한 전략이 유효했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 화웨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비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X60·50시리즈를 통해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에 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부터, 폴더블폰 갤럭시Z, 그리고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전 라인업 활약 여부가 중요해졌다. 각 라인업 흥행 또는 부진 여부가 지금까지 지역맞춤형 제품 판매 전략을 구사해 온 삼성전자 전략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흥행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33·53를 발표, 내달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A73 모델을 일부 국가에서 출시해 지역맞춤형 스마트폰 공급 전략을 이어간다. 상반기 내 30만원대 라인업 갤럭시M33 출시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갤럭시Z폴드4·플립4를 통해 전작 대비 더 높은 판매량을 노린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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