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위트 낙산'160억에 매각
제주선 중문단지에 호텔 인수
추후 통합개발 호텔 경쟁력 강화
여행사 인수 등 잇단 공격 행보
비교육 분야서 미래먹거리 창출
더 스위트호텔 남원 가든풀 전경
지난해 매각된 더 스위트호텔 낙산 전경 교원그룹 제공
교원그룹이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더 스위트호텔 낙산'을 매각했다. 지난해 제주 중문단지의 한 호텔을 매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KRT 여행사를 인수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여행·레저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교원그룹이 호텔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낙산 호텔, 수익성악화 우려로 매각
24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의 더 스위트호텔 낙산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영업이 종료됐다. 낙산해수욕장 주변이 생활형 숙박시설이 분양되는 등 숙박업의 환경이 급변해 교원측은 장기간 다각도로 사업적 가치를 재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고끝에 지난해 9월 더 스위트호텔 낙산을 매각했다. 매각 비용은 약 160억원으로 알려졌다. 더 스위트호텔은 교원그룹 계열사 교원프라퍼티에서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로 지난해까지 제주, 남원, 경주, 낙산 등 총 4곳에서 운영됐다.
현재 낙산은 도립공원 주변 개발제한 해제 등으로 생활형숙박시설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부터 많은 생활형숙박시설이 오픈하고, 향후 추가 분양도 예정돼 수익성 하락이 우려됐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호실별 분양을 전제로 하는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호텔 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수익성과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교원그룹의 더 스위트호텔 낙산 매각을 호텔 브랜드의 가치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제주에선 인수, 호텔브랜드 경쟁력 제고
반면, 교원은 더 스위트호텔 낙산 매각에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호텔을 인수했다. 교원그룹이 운영 중인 '더 스위트호텔 제주'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로 향후 통합 개발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현재 '블룸호텔'로 별도 브랜드를 등록해 운영 중으로 향후 더 스위트호텔 제주와 통합해 개발할 예정이다. 지금도 블룸호텔 투숙객은 더 스위트호텔 제주의 야외 수영장과 식음업장 등 부대시설을 모두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호텔의 부대시설 확충과 고객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호텔 경쟁력 제고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월 '더 스위트호텔 남원'에는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야외수영장이 새로 구축됐다. 1078㎡(약 326평) 규모의 야외 부지를 부티크형 수영장으로 리모델링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교원그룹 관계자는 "제주를 비롯해 남원, 경주 소재의 호텔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향후 제주 스위트호텔과 블룸호텔의 통합개발까지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교원그룹 더 스위트호텔의 대외적 입지 및 시장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원그룹이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여행 및 호텔·레저사업에 투자를 이어가는 주된 이유는 비교육 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교원그룹은 교육과 비교육 사업간의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고, 교육 부문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비교육 사업에는 그룹 2세가 전면에 나섰다. 장평순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은 교원KRT 대표 등 5개 직함을 달고 여행과 생활가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장녀 장선하 투자사업부문장은 투자 등 자산관리와 함께 호텔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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