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택시 신규 등록 작년 5배 늘어
유지비 저렴하고 보조금 혜택 다양
의무휴업 예외 적용도 인기 원인
최근 고유가에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상승으로 전기택시가 저렴한 유지비와 정책지원을 등에 업고 택시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기택시 신규등록대수가 5배 이상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전기택시 점유율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9년~2020년 연간 1000대 수준이던 전기택시 신규등록이 지난해 5000여대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신규등록 점유율도 2.5%에서 14.2%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전기택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전기차의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한 저렴한 유지비와 정책지원 때문이다.
전기택시의 경우 전기차 구매보조금 외에도 추가보조금 2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충전비와 유지비도 기존 택시보다 유리해 니로EV 전기택시의 경우 5년 운행시 10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택시운행 의무휴업제도에서도 전기택시는 예외다. 일반 택시는 4일을 운행하면 1일을 휴무하는 5부제가 적용되지만 전기택시는 친환경차 보급확대를 위해 예외가 적용된다. 이 부분에서만 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택시 대비 차령도 2년을 연장해 준다.
또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소음·진동이 적고 내부공간도 넓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택시 점유율이 40% 이상이 될 것"이라며 "기존 LPG택시 수요가 전기택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향후 전기택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전기택시 구매보조금 신청에는 모집물량 1500대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4168대가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도 전기택시 전략차종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전기택시 모델인 '니로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니로플러스는 기존 니로EV를 기반으로 승·하차가 용이하게 지붕을 높인 하이루프 구조를 적용해 공간성을 강화하고, 배터리 30만km 보증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터기, 호출, 배차 등 택시영업에 필수적인 기능을 통합한 'ALL-IN-ONE 통합서비스 플랫폼(통합단말기)'을 특화서비스로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전기택시 보급에 적극적이다. 환경부의 '2022년 무공해자동차 전환 가속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택시 누적 2만대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는 1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기준 전국 평균 LPG 가격이 리터(L)당 1083원으로, 지난해 3월(899원)보다 20.4% 급등하면서 유류비 부담이 커진것도 전기택시 전환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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