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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떨면서 고민 해결" 유통가 라방, 3040여성 사랑방 변신

패션·뷰티·육아 고민 사연 나누고
체형에 맞는 옷 추천·뷰티 코칭
장도 봐주며 예능처럼 쇼핑 즐겨
롯데온·CJ온스타일 정규방송 확대
11번가·티몬도 참여형 라방 강화

"수다 떨면서 고민 해결" 유통가 라방, 3040여성 사랑방 변신
CJ온스타일 '맘만하니'
"수다 떨면서 고민 해결" 유통가 라방, 3040여성 사랑방 변신
롯데온 찾아드림
"'나는 쇼핑할게 없는데' 하더라도 놀러오시면 된다. 고민 상담하면서 수다떨면서 재미있게 하면 좋겠다."(CJ온스타일 '맘만하니' 쇼호스트 이시유)
"고객님을 대신해서 제가 쇼핑을 해드리러 왔다. 고객님이 평소 어머니와 옷을 같이 입어왔는데 결혼하면서 어머니가 옷을 많이 뺏기게 돼 따님이 어머님께 옷을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내용이다." (롯데온의 아이돌 '온돌' 2기 MD 지윤수)
유통업계의 라이브방송 트렌드가 상담 및 고민해결로 바뀌고 있다. 라디오 방송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는 콘셉트다. 패션·뷰티·육아 등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방송이 많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지난 21일 패션상품을 시작으로 고객참여형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인다. 롯데온의 주력인 패션, 뷰티, 생필품 등으로 나눠 매월 1회씩 진행한다.

패션상품은 '찾아드림', 뷰티는 '뷰티풀드림', 생필품은 '장봐드림'으로 이름을 붙였다. 고객의 사연을 소개하거나 직접 출연하는 등 고객참여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패션의 경우 '맞춤형 매장 습격 라이브, 찾아드림'이라는 이름으로 고객의 체형,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형식이다. 지난 21일에는 '엄마의 봄옷'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다음달 공개 예정인 뷰티풀드림과 장봐드림도 고객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했다. 뷰티풀드림은 고객을 초청해 전문가의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장을 찾아가 내게 어울리는 화장품 고르는 방법, 피부관리법 등 뷰티 관련 궁금한 점을 해결해 주는 코너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장봐드림은 신혼부부, 자취생, 다이어트 등 다양한 고객의 상황에 맞춰 롯데마트에서 장을 봐주는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롯데온 문유미 라이브커머스팀장은 "패션, 뷰티, 장보기 상품 등 롯데온의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시작하고, 상품군 및 횟수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21일 신규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내가 맘만하니(이시유의 맘스타일)'를 론칭했다. 뮤지컬배우 출신 이시유가 진행자로 출연, '고민해결소'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했다. 30대 워킹맘으로 느끼는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친근한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육아·일·살림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편하게 털어놓으며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핵심 타깃인 30~40대 여성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 김우진 팀장은 "단순 판매형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아닌, 상품·콘텐츠 경쟁력을 모두 갖춘 고객 취향 공감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11번가의 라방 '라이브11'은 예능형 고정코너 '뷰티클'(뷰티클래스)을 새롭게 시작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뷰티 공감상황을 소개하고, 해결법을 알려주는 '뷰티 수업' 콘셉트다. 고민을 해결해주는 '뷰티 티쳐' 역할의 임지안 쇼호스트와 뷰티 고민이 있는 수강생 역할의 '뷰티 키즈'가 호흡을 맞춘다.

11번가 김명식 패션뷰티담당은 "기존의 브랜드 프로모션에서 탈피해 뷰티 예능을 선보이게 됐다"며 "뷰티클에서 소개하는 제품이라면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매달 새로운 브랜드와 이슈 제품들을 엄선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몬도 티비온에서 댄스 크루 라치카의 아티스트 리안과 함께하는 '리안의 선물 상담소'를 올해 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리안이 토크쇼 형식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선물을 추천한다. 다양한 시즌별 선물을 선정해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티몬 정재훈 커머스솔루션개발팀장은 "일방적인 상품 판매가 아니라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양방향 라이브 방송 코너"라고 소개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