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스물다섯 스물하나' 14회 배우 남주혁, 김태리. 2022.03.28.(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상 캡처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00년, 우여곡절 끝에 기자 백이진(남주혁 분)과 펜싱선수 나희도(김태리 분)가 사랑을 시작했으나, 기자 백이진이 자신과 인연이 깊은 고유림 선수의 러시아 귀화를 단독 보도하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2009년 앵커로 성장한 백이진이 펜싱선수로 승승장구하는 나희도 선수와 화상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늦었지만 결혼을 축하한다"는 대사에 시청자들이 '멘붕'이 온 모습을 보여 향후 드라마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김승호/제작 화앤담픽쳐스) 14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1.5%, 최고 12.9%을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3%, 최고 11.6%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7%, 최고 7.7%, 전국 기준 평균 6.6%, 최고 7.3%로 수도권과 전국 모두 지상파 포함하여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극중 나희도는 백이진과 손을 잡은 채 고유림(김지연)-문지웅(최현욱)-지승완(이주명) 앞에 등장했고, 친구들의 응원과 환호 속에 첫사랑의 시작을 알리며 행복해했다. 특히 고유림은 “우리 희도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죽여 버릴 거야”라며 애틋한 우정을 드리웠고, 백이진은 “나희도는 좋겠네”라며 흐뭇해했다.
이후 고유림은 아빠가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상대 운전자의 치료비와 합의금을 마련해야했고, 나희도에게 찾아가 귀화를 결정했음을 털어놨다. 나희도는 고유림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걱정했지만, 고유림은 “나한테 펜싱은 그냥 수단이야. 우리 가족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며 결연함을 드러냈다.
고유림은 속상해하는 부모님에게도 “나 귀화하면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있어. 우리 집 빚, 합의금, 치료비, 수리비. 내가 못할 이유가 없어”라며 다부지게 말했고, “엄마 아빠 평생 나 위해서 희생했어. 그 희생 그냥 이번엔 내 차례가 된 거야”라고 오히려 부모님을 위로했다.
우연히 고유림의 귀화에 대해 알게 된 백이진은 (사실 확인차) 고유림을 찾아갔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고유림은 도리어 백이진을 '기자님'이라며 불러 세우고는 “준비해온 말 해. 오빤 해야 돼”라며 덤덤하게 괜찮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유림을 만난 후 백이진은 회사 선배에게 “내 편인 사람들한테 비수를 꽂고 상처를 주는 일이요. 내 편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요. 그렇지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 기자라는 직업의 본분을 되새기며 괴로워했다.
그 사이 지승완 집에 모여 고유림 송별회를 가졌던 4인방은 TV를 통해 백이진이 고유림의 귀화를 단독 보도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분노한 나희도는 백이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꺼져있었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골목 구석에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백이진을 발견했다.
나희도는 “남의 비극 이용해서 장사하는 것도 사람 봐가면서 할 수 없어?”라며 몰아쳤다. 하지만 백이진은 “다른 선수였으면 바로 보도할 내용을 유림이니까 덮고 갔어야 됐나? 유림이랑 친하니까?”라며 반문했고, 나희도는 “적어도 제일 먼저는 아니었어야지”라며 화를 냈다.
급기야 백이진은 “너 나랑 계속 만날 수 있겠어? 혹시 또 모르잖아. 네 비극 이용해서 내가 장사할지도”라고 비수를 날렸고 나희도는 실망스러워하며 가버렸다.
나희도는 고유림이 출국하기 전 위기에 처한 고유림을 도와주는가 하면, 고유림의 배웅 길에 “너랑 함께했던 모든 시간, 행복했어”라며 응원과 위로를 건넸다.
반면 백이진은 특종을 했다는 동료들의 축하와 다른 매체들의 고유림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를 보며 참담해했다. 주위에서 고유림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을 지켜보던 백이진은 굴다리를 지나가다 붉은 글씨로 ‘고유림 매국노’라고 적혀진 걸 보고는 결국 지금껏 참아왔던 울음을 토해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간의 심적 고통과 괴로움을 담아 폭발시킨 백이진의 ‘무릎 오열’과 함께 낙서를 지우는 도구를 들고 나타난 나희도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엇갈린 두 사람의 행보가 애잔함을 높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9년이 흐른 2009년, 3회 연속 펜싱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나희도와 UBS 앵커가 된 백이진이 현지 연결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먼저 나희도에게 금메달 수상을 축하한 백이진은 나희도와의 인연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했고, 두 사람은 감회에 젖었다.
이어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백이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고, 나희도 또한 “제가 어디에 있든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며 예전과 똑같은 응원을 전했다. 그러나 벅찬 감정에 휩싸인 듯한 백이진이 결혼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지난 9년 동안 두 사람의 사연에 궁금증을 안겼다.
방송 후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던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표하며 안타까워했다. 한 팬은 "결혼만이 해피엔딩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애틋했으면서ㅠ 2009년에도 둘다 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면서 헤어지다니ㅠㅠ제가 헤어진것마냥 힘드니 이게 무슨일인지ㅠ"라며 슬퍼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솔직히 첫사랑과 결혼하는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걸 알지만, 이뤄지길 바랬음. 너무 황망함"라며 허탈해했다.
'백도커플'을 성원하는 반응도 눈에 띈다.
“남녀 간의 사랑보다 한 차원 높은 사랑이다 백도 커플은. 그래서 너무 슬프지만 납득해야하는 이별인 거 같아서 더 아름답다!” “결국 지나보면 청춘이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잊고 있던 걸 꺼내줘서 고마워요.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는 오는 4월 2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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