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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44년만에 역사속으로.. 서울시, 성장 동력 전략부지 검토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44년만에 역사속으로.. 서울시, 성장 동력 전략부지 검토


[파이낸셜뉴스] 대체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6월 말까지 완전 철거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개발시대 시대적 소명 수행을 위해 공장이 가동된 지 44년 만이다. 향후 서울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서울시는 28일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서 레미콘 공장 해체 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성동구는 지난 7일 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교부했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2공장에서 제1공장 순으로 순차적으로 해체 공사가 진행된다. 오는 6월30일까지 완전 철거된다.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이 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한 뒤 5년만이다. 공장이 가동된 지는 44년만이다.

이들 기관은 협약 체결 당시 공장을 2022년 6월까지 이전·철거하고, 철거 부지 2만8804㎡를 공원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삼표산업의 대체 부지 마련 등을 놓고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이전 시기가 불투명했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월 삼표산업이 공장 부지를 현대제철로부터 매입한 뒤 부지 활용을 전제로 레미콘 공장을 자진 철거한다는 계획을 제안하면서 협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 등 3개 기관이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철거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전을 위한 협의 횟수만 100여회에 달한다.

서울시는 당초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2만8804㎡)를 수용해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공원 면적 증가가 크지 않고, 주거지 근접 공원을 축소시키면서 주택 용지로 민간에 매각시 특혜시비 및 도시 계획적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삼표산업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공장 철거 부지를 미래 서울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달 초 서울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상 이 일대는 '청년 첨단 혁신축'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담겼다.

특히 서울 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조성해 전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표산업·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공장 철거를 위한 협의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과 약속을 이행한다는 큰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 성동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역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레미콘 공장 철거는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