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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기자금' 대차잔고 증가세

7거래일째 하루 대금 70조원대
코스피 공매도 잔고도 11조원
증시반등 맞춰 물량 쏟아질수도

'공매도 대기자금' 대차잔고 증가세
이달 중순 각각 2660선, 87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차잔고가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이 크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시장에서의 일일 대차잔고 대금은 지난 17일부터 지난 25일까지 7거래일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7일 70조원 밑으로 내려간 대차잔고는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지난 16일까지 모든 거래일에 68조~69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7일부터 70조원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지난 8일 KOSPI20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대차잔고는 50조원으로 지난 3일 52조5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지난 25일 기준 대차잔고는 54조원까지 늘어났다. 2월 일평균 대차잔고는 50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대차잔고는 지난 8일 12조4000억원에서 지난 24일 13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공매도 잔고도 증가세다. 코스피200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코스피 반등이 시작된 지난 16일 이전 10조원대에서 이후 1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150 공매도 잔고 역시 지난 16일부터 3조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시장 참여자들은 3월 중후반 공매도 거래비중이 감소했음에도 대차잔고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시장 반등에 맞춰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주식 시장의 반등에 의한 평가액의 증가로도 볼 수 있지만 일부는 대차잔고가 실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8일 2707.02p에 거래를 마치며 9거래일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지난 23일에는 2730선을 회복하는 등 지난 15일 2621.53p에 거래된 후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 외적 충격으로 주식 시장의 급락을 유발하는 변수가 나타나 개별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200의 경우 지난달 공매도 거래가 거래대금 대비 일평균 6.1%이었지만 3월 초인 지난 7일에는 8.9%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월 저점에서 반등한 시점에 대차잔고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대차잔고를 늘린 부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