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분양권 거래는 줄었지만,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보면 지난 1~2월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만5935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84㎡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2586건으로 전체의 약 27.4%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의 10채 중 약 3채가 84㎡인 셈이다.
입주를 앞둔 단지의 분양권 거래 시장에서는 84㎡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1~2월간 전국에서 거래된 총 4767건 중 84㎡에만 절반 이상인 2826건이 집중됐다.
특히 최근 거래절벽 심화로 분양권의 전체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전용 84㎡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1~2월 분양권 거래에서 84㎡가 차지하는 비율은 59.3%로 지난해(51.5%)와 비교하면 7.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형(전용면적 60㎡ 이하)이 3.9%p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84㎡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탄탄한 수요층 확보에 있다. 현재 아파트 매매 시장의 주 거래층은 30·40세대다. 이들은 대게 3~4인 가구로 구성돼 있어 3개의 침실, 2개의 화장실, 넉넉한 수납공간 등의 공간구조로 설계가 이뤄진 84㎡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분양 시장에서도 84㎡로 청약 통장이 집중되고 있다. 청약홈 자료 보면, 지난 1~2월간 전국 60곳의 신규 단지에 접수된 청약 통장 35만5808건 중 53.8%(19만1577건)가 84㎡에 몰렸다.
올해도 84㎡의 분양도 이어진다. DL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시흥시에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를 공급한다. 서해선 및 신안산선(예정) 시흥능곡역의 더블 역세권이고, 한여울초등학교와 연접한 학세권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한다. 우미건설은 경기 화성시 비봉지구 B4블록에 '화성 비봉지구 우미린'을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실거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84㎡ 인기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국민 평형이라는 인식으로 수요가 많은 만큼 청약 시장에서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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