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대상 '김치 세계화 첨병' 美 LA공장 가동…전세계 사로잡는다

국내 식품기업 최초…연산 2000t
2025년까지 연매출 1000억 목표
물류대란 대응, 현지 입맛 공략 강화
월마트·코스트코 입점 확대 나서

대상 '김치 세계화 첨병' 美 LA공장 가동…전세계 사로잡는다
대상아메리카 최창우 대표이사(왼쪽 네번째)와 관계자들이 미국 LA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대상 제공
대상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지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현지 공장을 발판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등으로 '종가집' 김치를 공급해 김치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급성장 미국시장 공략 박차

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대지 면적 1만㎡ 규모의 공장을 완공, 생산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LA공장은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으로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대상의 LA공장은 대상의 10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의 대상 해외공장이다. LA공장에서 생산하는 김치는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기존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김치 브랜드도 현지인들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Jongga'를 적용했다.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다. 해마다 김치 수요가 늘고 있고, 소비층 역시 기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김치 수출액은 2825만달러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2011년(279만달러)에 비해서는 10배 이상 성장했다.

대상은 LA공장 가동을 통해 미국 내 종가집 김치 영업활동이나 생산·유통·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상은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할 방침이다. 수년 간의 시장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통 김치와 현지화 김치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원료를 선정하고, 안정적인 현지 공급처를 확보했다.

■김치 세계화 전초기지

대상은 LA공장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까지 현지화된 김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은 우선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에 종가집 김치 입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종가집 김치는 지난해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점차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상이 수출을 주도하는 김치의 글로벌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599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국가도 2011년 61개국에서 지난해 89개국으로 확대됐다.

대상은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김치 수출을 견인해왔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같은 기간 2900만달러에서 6700만달러로 131% 증가했다. 대상은 국내 김치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LA공장 가동으로 전 세계 현지인 김치 수요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상 임정배 대표이사는 "현지 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물류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LA공장이 안정화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