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솔리다임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RM을 SK하이닉스 혼자 인수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인수를 위해 여러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총에서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의 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낸드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낸드 사업 성장을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1단계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
박 부회장은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SK하이닉스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성장했다"며 "지난 시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 인프라와 관련, 박 부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부장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구축하고, 빅 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의 필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고객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장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ESG 경영활동과 관련 "2050년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소비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그는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상향하고,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다"면서 "2022년부터 3년간 창출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추가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곽노정, 노종원 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하영구 사외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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