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명품으로" 수요 폭발
신세계 강남점 베이비 디올 이어
이달 지방시·펜디키즈 매장 오픈
명품플랫폼도 키즈 카테고리 강화
명품 시장이 베이비·키즈를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명품을 향한 뜨거운 열기가 여성에 이어 남성으로, 다시 유아동 제품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3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4월 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0층에 파스텔세상의 '지방시 키즈' 매장이 오픈한다. 이곳에서는 신세계 매장에서만 독점으로 판매하는 '익스클루시브 라인' 제품들을 선보인다. '펜디 키즈' 매장도 같은 층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29일 재오픈에 나선다.
앞선 지난달 15일에는 같은 층에 '베이비 디올' 매장(사진)이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신생아부터 청소년(14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한다. 디올의 대표 아이템으로 유명한 '디올 오블리크' 패턴의 유모차도 선보인다. 유모차는 600만원대 고가임에도 명품을 찾는 MZ세대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 강남점은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겐조 키즈'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 '봉통' 등 해외패션 아동복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롯데백화점도 동탄점에 명품 아동복 편집숍 '퀴이퀴이'를 오픈했다. 이 곳에는 '끌로에 키즈' '마르지엘라 키즈' '오프화이트 키즈' 등이 입점했다.
백화점들의 명품 키즈 브랜드 유치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아동 장르 매출은 전년 대비 25.0%,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수입 아동 브랜드 매출은 32.4% 각각 신장했다.
명품 플랫폼들도 키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머스트잇과 구하다, 캐치패션 등은 '키즈'를 별도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키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키즈 카테고리 성장률은 전년 대비 162%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 205%, 2월에 145%의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구하다는 2020년 10월 키즈명품 카테고리를 오픈했다. 키즈 명품은 지난 1년간 월평균 14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40% 확대됐다.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몽클레어' '스톤 아일랜드' '버버리' 'MSGM' '오프화이트' '에르노' 등이다.
구하다 관계자는 "패밀리룩, 시밀러룩을 좋아하는 젊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아동복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희소성 있는 명품 브랜드를 찾는 젊은 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키즈 상품군에서도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브랜드를 계속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치패션도 지난해 8월 명품 키즈 카테고리를 오픈해 '구찌' '버버리' '스텔라 맥카트니'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키즈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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