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48개 상품에 220억 유입
설정액 규모도 1년만에 2배 증가
ETF 장점에 해외 투자효과 누려
기존 펀드 대비 안정적 수익 매력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 긴축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겹친 가운데 EMP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분산투자하는 '초분산투자' 전략으로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초분산 투자 매력' EMP 펀드에 한달새 220억원 몰려
3월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월(3월 1~30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EMP 펀드(총 48개)에 총 220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대비 순유입액(509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가 한달새 몰렸다.
설정액 역시 급증했다. 3월 30일 기준 EMP 펀드 설정액은 1조1171억원이다. 지난 2020년 말 615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3월 30일 기준 EMP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16%로 국내 주식형 펀드(-7.40%), 배당주 펀드(-0.18%), 인컴형 펀드(1.55%)보다 높다.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진 최근 1개월간 수익률도 2.52%로 선방했다. 이 기간 인컴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는 각각 2.08%, 1.99%에 그쳤다.
EMP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ETF나 상장지수증권(ETN)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초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EMP 펀드는 운용 자산의 50% 이상을 ETF나 ETN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 채권, 기업어음,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배분한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인 ETF를 여러 개 담아 투자금을 이중으로 분산하기 때문에 '초분산' 투자 상품으로 불린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EMP 펀드 하나로 이세상 종목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셈"이라며 "변동성이 높고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연 7~8%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안정적 수익률… ETF 장점에 해외투자 효과까지
EMP 펀드는 개별 ETF로 운용되기 때문에 ETF가 가지고 있는 저비용, 유동성, 가격효율성 등 장점도 그대로 반영돼있다. 다양한 유형의 EMP가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성향이나 투자 목적에 맞게 고를 수도 있다.
운용 측면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활용해 정교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상품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위험 대비 수익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
EMP 펀드 대부분이 해외 ETF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직접 해외 ETF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도 적절한 대안이라는 평가다.
최근 1년간 가장 성과가 좋았던 EMP 펀드는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펀드'로 15.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1900여개 미국 상장 ETF 데이터를 분석해 30여개 ETF에 분산 투자한다.
NH-Amundi글로벌대체투자인컴EMP펀드(12.73%), 현대글로벌EMP펀드(12.45%), KTB글로벌EMP펀드(10.86%),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펀드(10.34%) 등도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0%를 상회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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