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시장 8600억 성장
국내는 초기단계…사료제품 위주
일부 건강식품, 요리·디저트 판매
롯데, 加 아스파이어 100억 투자
귀뚜라미 단백질 제품 개발 박차
동결 건조 풀무치 시제품.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동결 건조 풀무치.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서 식용 곤충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육류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곤충의 성장 속도가 빨라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가축과 달리, 생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향후 수요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식용 곤충시장은 오는 2024년 7억1000만달러(약 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1억1200만달러(약 1360억원) 수준에서 6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국내 식용 곤충시장은 2020년 기준 21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지금도 시장 규모가 300억원을 밑도는 시장 초기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이 건강식품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고, 곤충 요리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전문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가 영업하는 정도다. 식용 곤충으로 만든 스낵과 간식류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국내에서 식용 곤충은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대한 법률에 의해 식용 곤충 사육기준에 적합하고,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원료로 등록된 곤충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백장감, 식용누에(유충),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메뚜기, 쌍별귀뚜라미, 아메리카왕거저리(유충), 수벌번데기, 풀무치 등 10종의 식용 곤충이 등록됐다.
미래 식량자원으로 식용 곤충이 각광받고 있으나 음식으로 먹기에는 아직 혐오감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곤충산업은 식용보다는 사료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농산품을 생산하면서 나온 부산물과 폐기물에서 생육이 가능한 곤충을 양식 어류나 가금류 사료로 사용하고, 곤충으로 만든 고양이 사료가 출시된 바 있다.
다만, 식용 곤충이 첨단 생명소재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기업들의 투자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식용 곤충 상품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대체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 곤충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제과는 최근 식용 곤충 제조기업인 캐나다의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제과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기술 제휴,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및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시켜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을 갖춘 푸드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의 주요 사업은 식용 곤충의 대량 사육 자동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사료를 비롯해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생산·판매한다.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은 올해 상반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프랑스 곤충 단백질 스타트업 인섹트와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개발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 상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식용 곤충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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