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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중 몰고 연습샷…'골프 황제의 복귀' 결단만 남았다

마스터스 7일 밤 티오프
그린재킷 5차례나 걸쳤던 우즈
"개막 임박해 출전 결정하겠다"
임성재·김시우·이경훈도 출사표
갤러리 전면 허용하며 흥행예고

구름관중 몰고 연습샷…'골프 황제의 복귀' 결단만 남았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습 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 이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뉴스1
'3년만의 관중 입장+골프 황제의 귀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로 치러지는 올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화두다. 7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나흘간 열리는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3년 만에 예전 모습을 그대로 되찾은 분위기다.

먼저 일반 대회에서 갤러리로 부르는 '패트론'이 전세계 각지에서 몰려든다는 점이다. 마스터스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까지는 패트론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고 작년에는 일부만 허용했다. 또 개막 하루 전에 열리는 대회 전통인 '파3 콘테스트'도 올해부터 다시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골프팬들에게 희소식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다. 우즈는 작년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초인적인 재활 끝에 재기에 성공, 몸 상태가 완전치는 않지만 필드에 설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우즈의 복귀 무대는 5차례나 그린 재킷을 걸친 마스터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무르익고 있다. 그가 아들 찰리와 함께 오거스타를 방문해 '절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연습 라운드를 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그러면서 그의 출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우즈는 "대회 개막에 임박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면 발표 시점만 남긴 상태다. 우즈는 마스터스서 통산 다섯차례나 그린 재킷을 입었다. 메이저대회 통산 15승 중 마지막 우승도 2019년 마스터스서 거뒀다.

한국 선수의 역대 최초 우승도 국내 골프팬들로서는 관심 포인트다. 올해 대회에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이상 CJ대한통운) 등 3명이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일반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까다로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셋 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임성재다. 그는 2020년 대회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따라서 이번이 세번째 출전인 임성재는 당당히 우승 후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회장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집을 마련하는 등 마스터스 우승을 위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번이 6번째 출전인 김시우, 그리고 이번이 첫 출전인 이경훈도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우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이다. 스포츠 전문 도박업체는 람을 우승 후보 1위로 꼽았다. 여기에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미국),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020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캐머런 스미스(호주),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도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대회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대회 2연패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대회는 작년보다 스코어를 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11번홀(파4)과 15번홀(파5)의 전장을 더 늘렸기 때문이다.
505야드이던 11번홀은 520야드가 됐다. 선수들 사이에서 '서비스 홀'로 불리는 15번홀(파5)도 티박스 위치를 옮겨 20야드 더 길어졌다. 이로써 오거스타의 전장은 7510야드로 늘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