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디테일한 품질에 트렌드까지 잡아
1위 탑텐, SS시즌 맞아 베이비웨어 론칭
스포츠·아웃도어, 언더웨어 라인업 강화
파죽지세 스파오, 시티보이룩·에코데님
에잇세컨즈 '크롭톱+미니스커트' 선보여
슬랙스 새 기준이 된 무신사 스탠다드
기능성라인 '쿨탠다드'로 여름사냥 나서
신성통상 탑텐 SS 신상품
무신사 스탠다드 SS 유아인 화보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SS 컬렉션
이랜드 스파오 SS시즌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반적인 패션시장이 고전하고 있지만 국산 SPA 브랜드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높은 품질과 가성비라는 무기에 더해 최신 트렌드를 발빠르게 적용한 것이 MZ세대를 사로잡은 비결이다. '상의는 명품 브랜드, 하의는 SPA 브랜드' 등으로 자유롭게 믹스매치하는 MZ세대들 덕분에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품질 개선에 온라인 등 유통망 확장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은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마다 20~30%의 가파른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전년 대비 36.3% 성장한 334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20년 4300억원, 2021년 5850억원으로 국산 SPA 브랜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7200억원이다.
매장 수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2019년 320개에서 2020년 410개, 2021년 483개로 늘어났고 올해는 553개가 목표다.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렸으나 이후의 성장세는 우수한 제품력과 가성비 덕분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본질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력, 원단, 디자인, 기능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면서 "교외형 대형매장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효율을 따져 오픈한다"고 덧붙였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2020년과 2021년 매출이 모두 3200억 규모로,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냈다. 올해는 연초부터 급격히 매출이 늘면서 매출 목표치를 5000억원으로 높여잡았다.
성공 비결은 온라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 이커머스 성장율이 전년동기 대비 110%로, 온라인으로만 1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경우 플래그십 대형 매장 위주로 오픈하고, 온라인은 스파오닷컴과 무신사 입점 전략이 성과를 보여주면서 매출이 고속 성장세"라며 "특히 무신사에서는 지난 3개월간 누적 1등 상품이 스파오의 아우터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2017년 이후 매년 10%가 넘는 성장을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30% 가까이 신장하며 상승 랠리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백화점, 몰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개선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택이다.
특히 전문몰 SSF샵에서 에잇세컨즈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비중이 약 30%에 이른다. 큰 손으로 떠오른 MZ소비자를 잡기 위해 '세사패TV', 라이브 커머스와 동영상 콘텐츠 등 MZ세대가 주목할만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고희진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상무)은 "브랜드 공식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며 "가장 나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MZ세대가 염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넘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1100억원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는 1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무탠픽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 평균 픽업 서비스는 월 평균 2300여건에 달한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18%에 달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모든 체형과 핏을 고려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고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양한 브랜드와 매치가 가능한 고품질의 베이식 웨어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려한 로고플레이 대신 핏과 소재, 디테일에 집중한 상품을 기획해 출시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 구매후기를 검토, 다양한 피드백을 제품에 실제 반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봄에도 다양한 MZ 니즈 공략
탑텐은 이번 봄·여름(SS)시즌 밸런스, 밸런스 언더웨어, 쿨에어, 탑텐 베이비 등 다양한 라인에서 신제품을 선보인다. 밸런스라인의 경우 필라테스, 요가 등을 위한 레깅스부터 러닝, 하이킹, 캠핑 등의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 시에 착용이 가능한 퍼포먼스 제품까지 다양하게 제품을 출시했다.
밸런스 언더웨어도 지난해 론칭한 와이어리스브라, 심리스브리프에 이어 신체 라인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편안함을 극대화시킨 심리스브라, 심리스사각브리프 등을 새로 내놨다.
신규 론칭한 탑텐 베이비는 간절기부터 한여름까지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라운지웨어, 이너웨어를 출시했다.
이랜드 스파오는 SS시즌 '시티보이룩'과 '에코데님'을 가장 핵심 상품으로 선보인다. 시티보이룩은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에서 파생돼 여유롭고 넉넉한 실루엣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에코데님은 목화 재배 과정에서 물과 살충제를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인증 면사와 RUC 섬유로 만들어진다. RUC 섬유는 원단 직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최고급 섬유의 부산물을 재가공한 것이다.
에잇세컨즈는 이번 시즌 크롭 톱과 미니 스커트 스타일링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Y2K 패션'을 리드하고 있다. 매끄러운 터치감이 느껴지는 코튼·텐셀 블렌드 소재의 트렌치 코트도 내놨다. 솔리드 베이지 컬러로 출시돼 클래식 및 캐주얼 스타일링 모두 가능하다. 편안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워크웨어 콘셉트의 다양한 제품도 출시했다.
아이보리 크링클 4포켓 필드 재킷, 오버핏 쇼트 파카, 데님 트러커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슬랙스, 블레이저, 티셔츠 등 기존 제품 라인업의 상품성을 강화한. 새로운 핏과 디자인을 추가하는 한편 소재 측면에서도 울과 기능성 소재 등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름시즌의 기능성 라인인 '쿨탠다드' 제품도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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