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가치 4조5077억원 평가
이서현·정의선·최태원 등 제쳐
전체 억만장자 순위로도 국내 8위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도 16위로
송 회장이 지난해 '업비트개발자포럼(UDC) 2021'에서 웰컴스피치를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사진=fnDB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사진)이 '세계 가상자산 억만장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가상자산 열풍 속에 업비트 가치가 170억달러(약 20조7111억원)로 평가받으며 송 회장 보유 지분의 가치가 37억달러(약 4조5077억원)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제치고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치형 회장 "세계 코인 억만장자 8위"
미국 경제매거진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송 회장의 순자산 가치(Net worth)는 37억달러로 평가받았다. 포브스는 두나무가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투자를 받을 때 170억달러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을 근거로 회사 지분 25.66%(2021년12월31일 기준)를 가지고 있는 송 의장의 순자산 가치를 계산했다.
송 회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기록했던 2018년에도 포브스의 가상자산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송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4.7억달러(약 5729억)로 1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송 회장의 자산가치는 4년만에 7.8배나 높아진 것이다. 포브스는 송 회장의 자산 형성에 대해 "한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설립자인 송 회장이 한국의 460억달러(약 56조418억원) 규모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도 순자산을 19억달러(약 2조3155억원)로 평가받으며 가상자산 억만장자 순위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부회장은 2012년 송 회장과 두나무를 공동창업했으며, 회사 지분 13.18%를 가지고 있다. 포브스는 2022년 3월11일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기업 부동산 예술품 등이 평가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자산의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을때는 일부 가치를 할인해 평가하기도 한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 국내 부자 순위도 8위…정의선·최태원회장보다 부자
포브스의 가상자산 억만장자 리스트에는 △자오창펑(1위, 650억달러, 바이낸스 설립자) △샘 뱅크만 프라이드(2위, 240억달러, FTX 설립자) △브라이언 암스트롱(3위, 66억달러, 코인베이스 설립자) △게리 왕(4위, 59억달러, FTX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5위, 43억달러, 리플 설립자)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 설립자 데빈 핀저와 알렉스 아탈라도 각각 22억달러(약 2조6800억원)로 보유 지분의 가치를 인정받아 '가상자산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각각 오픈시의 지분 18.5%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 이름이 랭크된 것은 가상자산 억만장자 리스트 뿐만이 아니다. 전체 억만장자 순위에서 국내 인사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1억달러(약 11조828억원)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3위, 70억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5위, 63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6위, 42억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위, 41억달러) 등이 송 회장보다 앞에 자리했다. 송 회장은 이서현 이사장(9위, 35억달러) 정의선 회장(10위, 30억달러) 최태원 회장 (15위, 24억달러)보다 자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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