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썸씽로튼' /사진=엠씨어터
[파이낸셜뉴스] 뮤지컬 '썸씽로튼'이 오는 10일 두 번째 시즌의 막을 내린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뮤지컬의 기원을 뮤지컬로 풀어낸 '썸씽로튼'은 지난 2019년 내한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다양한 문학 작품과 뮤지컬을 패러디하고 인용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는 '썸씽로튼'은 뮤지컬을 몰라도 재미있지만 알면 더 재미있는 '썸씽로튼'만의 지적 유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제작사 엠씨어터의 작품에 대한 확신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썸씽로튼'은 내한 공연 후 1년 만인 2020년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팬데믹이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에도 작품을 향한 프로덕션과 관객들의 힘으로 무대를 이끌어갔으며 그 결과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닉 바텀' 역의 강필석이 남자 주연상을 수상했고 셰익스피어역의 서경수가 남자 조연상, 김성수 음악감독이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닌해 말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셰익스피어의 그늘에 가려 영세한 극단을 운영하는 닉 바텀을 중심으로 미래의 극장에서 대박 날 아이템은 뮤지컬이라는 예언가의 말에 따라 인류 최초 뮤지컬 제작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극은 있었지만 뮤지컬이 없던 1595년을 배경으로 닉 바텀을 포함해 극 중 인물들은 시종일관 '뮤지컬이 무엇이냐'라고 질문한다. 이들에 대한 질문에 '썸씽로튼'은 노래와 춤, 달콤한 로맨스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언제 봐도 환상적인 눈앞의 무대를 통해 "바로 이것이 뮤지컬"이라고 대답한다.
뮤지컬에 바치는 헌사라 불릴 만큼 장르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이야기는 배우들의 열연과 완벽한 앙상블이 더해져 더욱 깊은 몰입감과 생동감을 선사했다. 닉 바텀 역의 강필석, 김동완, 이충주는 안정적인 연기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든든하게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셰익스피어 역의 최재림과 서경수는 저마다의 개성을 장착한 캐릭터로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먼저 마지막 공연을 마친 닉 바텀 역의 양요섭과 셰익스피어 역의 윤지성 역시 그룹 및 솔로 활동을 통해 쌓아온 무대 매너와 노련함에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 크게 호평받았다.
셰익스피어를 위협하는 재능을 지닌 나이젤 바텀 역을 맡은 임규형과 황순종이 맑고 따뜻한 음색으로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그려냈다면 비아 역의 이영미, 안유진, 이채민은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로 바텀 형제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현명하면서 강단 있는 캐릭터 비아를 완성했다.
포샤 역의 이지수, 이아진, 장민제는 자칫 과장되어 보일 수 있는 캐릭터 설정과 장면들이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도록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며 통통 튀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뮤지컬의 탄생을 예언하는 노스트라다무스 역은 남경주와 정원영이 맡아 각자만의 뚜렷한 개성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제작사 엠씨어터는 종연을 앞두고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쳐있는 가운데 한 편의 작품을 넘어 뮤지컬을 사랑한다면 꼭 봐야 작품으로 손꼽히며 '썸씽로튼'을 향한 관객들의 애정 어린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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