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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하듯 안전체험, 4월의 눈꽃… 색다른 태백을 만나다 [Weekend 레저]

태백, 에듀테인먼트와 여행을 동시에
재난·재해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안전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
우리나라서 여섯번째로 높은 함백산
봄꽃 만발하는 계절에도 정상엔 눈꽃
폐광에 첨단기술 입혀 새 공간으로
통리탄탄파크·오로라파크도 눈길

레포츠하듯 안전체험, 4월의 눈꽃… 색다른 태백을 만나다 [Weekend 레저]
레포츠하듯 안전체험, 4월의 눈꽃… 색다른 태백을 만나다 [Weekend 레저]
레포츠하듯 안전체험, 4월의 눈꽃… 색다른 태백을 만나다 [Weekend 레저]
재난과 안전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이 있는 강원도 태백은 안전체험도 하고 자연 풍광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다. 맨위부터 산불·지진·풍수해 등 각종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365세이프타운' 내 체험장, 4월에도 눈꽃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함백산 정상, 폐광을 터널형 전시공간으로 꾸민 새로운 테마파크 '통리탄탄파크'.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백(강원)=조용철 기자】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 등지에서 발생해 역대 최장 기간 타오른 산불이 발생한지 한달여가 지났다. 지난 3월 4일부터 213시간43분간 이어진 불로 산림 2만523㏊가 불에 타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희망브리지 등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한 기부와 복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고통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도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강원여행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지역을 여행하면서 안전체험도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살펴보니 강원도 태백이 눈에 띈다. '365세이프타운'에서 안전을 주제로 교육과 놀이시설을 융합한 에듀테인먼트를 즐기면서 안전체험을 즐기고 함백산과 만항재, 새롭게 만들어진 통리탄탄파크, 오로라파크, 몽토랑산양목장 등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백은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과 함께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민족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의 첫 물이 발원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365세이프타운서 안전체험과 놀이를 동시에

세계 최초 안전체험 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을 찾았다. 365세이프타운에서는 각종 재난 및 재해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배우고 몸이 기억하게 하는 안전체험을 할 수 있다. 재난이나 안전이라고 하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보다 유익하게 풀어가는 매직공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365세이프타운은 산불, 지진, 풍수해, 설해, 대테러, 생활안전체험 등을 시뮬레이터를 통해 4D로 체험할 수 있는 종합안전체험관을 비롯해 완강기 탈출, 농연탈출, 소화기안전 등을 직접 배우고 익혀보는 소방안전체험관, 케이블카를 타고 트리트랙, 짚라인, 번지점프 같은 청소년들의 모험심과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챌린지월드로 구성됐다. 그 밖에 교통안전체험관, 5G재난안전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췄다.

엘리베이터나 자동차 트렁크 등에 갇혔을 때의 대처 방법 등 생활 속 안전체험을 해볼 수 있는 생활안전체험관부터 위급한 순간 내 가족과 아이를 살리는 비상구급법, 심폐소생술을 배워보는 스마트 심폐소생술(CPR) 체험, 정전과 화재 연기로 가득 찬 암흑 같은 실내에서 탈출하는 농연대피체험 등 여러 안전체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365세이프타운 내 문필봉 정상에는 챌린지월드를 비롯해 전망대 및 포토존, 스페셜 호수, 웰빙800 산책로, 별자리전망대, 숲속공연장 등 안전체험 이외의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365세이프타운 자유이용권(2만2000원)은 매표 후 태백사랑상품권(2만원)으로 환원된다. 상품권은 태백시 관내 가맹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챌린지월드, 키즈랜드, 9D VR 등은 별도 발권이 필요하다. 챌린지월드와 키즈랜드 역시 1만2000원 티켓을 구입하면 1만원을 태백사랑상품권으로 환원해준다.

■몽토랑 산양 체험과 4월의 눈꽃 여행

해발 800m의 청정자연에 위치한 몽토랑 산양목장은 목장과 초원, 하늘과 구름이 그야말로 그림 같은 곳이다. 이곳은 방목형 목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산양들의 컨디션, 날씨에 따라 초지에서 산양을 직접 못 볼 수도 있다. 산양은 염소과 동물로 젖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된 가축이다. 토종 흑염소와 얼굴과 꼬리 모양이 다르며 사람을 잘 따르는 온순한 성격이다. 사람들에게 잘 다가오기도 하고 사진 찍는 것도 능숙해 의외로 재미있는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목장 초지는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산양들의 공간이기 때문에 산양의 배설물이 여기저기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산양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애완동물은 출입할 수 없다. 목장서 판매하는 먹이 이외의 먹이도 주면 안된다. 산양유는 사람의 모유와 가장 흡사한 구조를 가져 소화와 흡수가 빠르며 우유의 알러지 반응이 거의 없어 아이들의 건강과 피부에 좋다고 한다.

산양목장을 둘러본 뒤 함백산(해발 1572.9m)으로 향했다. 함백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으로 설악산, 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남쪽으로 태백산, 북쪽으로 금대봉과 매봉산, 서쪽으로 백운산, 두위봉, 장산 등 대부분 14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세가 거대하고 웅장한 백두대간의 위용을 만끽할 수 있다.

봄꽃이 만발하는 4월이지만 함백산 정상에선 아직도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나간 겨울의 향수가 못내 아쉽다면 함백산 정상에 올라 겨울의 정취를 한껏 느끼길 바란다.

■폐광과 IT의 접목, 통리탄탄파크와 오로라파크

통리탄탄파크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태백의 새로운 테마파크다. 옛 한보탄광광업소의 폐광부지와 폐갱도를 활용해 만들어진 곳으로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새롭고 독특한 동굴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했다. 통리탄탄파크에는 폐갱도를 활용한 2개의 터널형 전시 공간인 '기억을 품은 길'과 '빛을 찾는 길'이 있다. 과거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광부들의 삶과 석탄을 주제로 표현한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고, 빛을 이용해 표현한 다양한 주제의 디지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특별한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다들 사진을 남기느라 즐거운 웃음이 넘친다. 두 길 사이에는 약 700m의 야외구간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산속 자연 풍경에 푹 빠진다. 입구에는 한류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도 마련돼 있어 포토존으로 인기다.


통리탄탄파크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오로라파크는 2012년 폐쇄된 통리역 철도 부지를 활용해 철도와 별이라는 주제로 조성한 테마파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해발 5068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중국의 탕구라역을 비롯해 미국, 스위스, 일본, 호주 등 세계 5개국의 고원역을 재현했다. 태백 유일의 타워전망대인 높이 49m, 육각 모양의 눈꽃전망대가 있어 주변 경관을 살펴볼 수 있다.

yc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