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뉴시스
쌍용차가 빠르면 이번주 재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M&A)가 무산된 만큼 신속한 매각 방식을 통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인수 후보로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거론된다. 사모펀드와 다른 기업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나 두 곳이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KG케미칼과 KG스틸의 현금, 현금성 자산은 각각 3636억원, 678억원이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협력했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손을 잡고 추가 자금 마련에 나섰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다. 다만 KG그룹보다는 자금력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광림의 작년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다. 광림과 함께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243억원), 나노스(514억원), 비비안(1878억원)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작년 매출을 합치면 규모는 4000억원 가량이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3000억원 가량의 운영자금이 든다.
일각에선 이번 재매각 과정에서 쌍용차 정상화보다 부동산에 더 관심을 갖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통한 부동산 개발로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평택공장은 부지 가치가 9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됐고 용도가 주거 용지로 바뀌면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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