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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역대급 임금 인상… ‘LG맨’ 대우가 달라졌다

LG전자 대졸 초임 4900만원
육아휴직·의료지원 등도 확대
LG그룹 인재 경영 의지 반영

LG 주요 계열사들이 2년 연속 역대급 임금 인상을 단행, 임직원 처우 수준을 확 높였다. LG그룹의 인재경영 의지가 주요 계열사 전체로 확산되면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노사는 2022년도 임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을 8.2%로 확정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인상률에 더해 고과별 인상률을 합한 것으로, 개인별 차등은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임직원 평균 임금을 10년 만의 최대폭인 9%를 올린 바 있다. 2018~2020년 3년간 LG전자의 임금인상률이 연 4%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대폭 인상한 것이다.

이번 임금 인상으로 LG전자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지난해보다 300만원 오른 4900만원이 됐다. 선임·책임의 초임은 지난해보다 각각 300만원, 250만원씩 오른 5800만원, 7350만원이 됐다.

이에따라 현재 LG전자의 초임은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초임을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인상했는데 올해 LG전자가 이보다 100만원 더 많이 책정한 것이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 노사도 교섭을 진행 중인 만큼 양사 초임 수준은 재역전될 여지도 있다.

또 LG전자는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의료비 지원한도를 2000만원까지 높이며, 격년마다 지원하는 배우자 종합검진도 매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복리후생도 개선키로 했다. 부품계열사인 LG이노텍 노사도 역대 최고인 10% 평균 임금인상률에 합의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개인 고과에 따라 올해 최대 16%까지 임금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름세인 가운데 이번에 상향된 임직원 융자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이노텍은 주택 매입·임차를 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1억원씩 이자율 2% 수준에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융자의 경우도 1억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한다.

아울러 의료비 지원 상한액 100% 상향, 모든 임직원 기숙사 1인1실 보장, 난임치료비 신설, 육아휴직 기간 확대 등 각종 복리후생 제도도 개선했다. 앞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 평균 10% 수준의 올해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보상이 짜다'는 업계의 이미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전자업계의 인력 영입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LG맨'의 로열티를 높이려는 그룹의 인재경영 기조가 숫자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