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에 개발인력만 1000명
넷게임즈·넥슨지티 개발 시너지
엔씨·크래프톤 출신 박용현 대표
멀티플랫폼 역량에 경쟁력 갖춰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 플랫폼 개발 환경을 갖춘 넥슨게임즈가 본격 출범했다. 상장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 작업을 완료, 시가총액 1조원 규모 대형 개발사로 거듭난 것. 또 1000여 명에 달하는 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대형 신작인 △HIT2(히트2) △프로젝트 D △프로젝트 매그넘 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개발 시너지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정식출범한 넥슨게임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기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간 개발 시너지 및 향후 게임 라인업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플랫폼 기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개발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이후 출시한 모든 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넥슨지티도 올해로 출시 17주년을 맞이하는 1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로서, PC 플랫폼과 슈팅게임 장르 개발 역량이 돋보인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는 PC, 모바일, 콘솔에 이르는 멀티 플랫폼 개발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엔씨) '리니지W', 넷마블 '제2의나라' 등 멀티 플랫폼 지원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게임 장르 세분화 및 융합 가속화가 이뤄지는 최근 동향과 맞닿아 있다.
넷게임즈가 풍부한 개발인력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타이틀을 출시하는 '신작 개발'에, 넥슨지티가 서든어택을 필두로 한 장기간의 '라이브 개발'에 강점을 보유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 양사의 IT 인프라, 인력, 연구개발(R&D) 투자 일원화를 통해 중복투자 해소를 통한 고정비 감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 통합을 통한 시너지 또한 성공적 합병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히트2, 프로젝트D…대형 신작 예고
양사 합병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은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양사 증권발행실적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번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넷게임즈 28만7972주(약 51억 원), 넥슨지티 40만7269주(약 73억 원)로, 각 사 발행주식 총수 대비 1% 수준에 그쳤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양사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다.
넥슨게임즈 수장은 넷게임즈를 설립한 박용현 대표이사가 맡는다. 박 대표는 엔씨, 블루홀(현 크래프톤) 등을 거쳐 2013년 5월 RPG 전문 개발 스튜디오를 표방한 넷게임즈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넷게임즈에서 선보인 모든 게임을 흥행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형 신작들 개발을 진두지휘, 넥슨게임즈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성장하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넥슨게임즈는 슈퍼 지식재산권(IP) 'HIT(히트)'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와 전략적 전투가 특징인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루트슈터(3인칭 슈팅게임과 RPG 융합) '프로젝트 매그넘'과 다중접속실시간전략게임(MMORTS) '프로젝트 제우스(ZEUS)'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양질의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플랫폼과 장르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게임즈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대표는 넥슨게임즈 사내이사진 합류를 통해 향후 넥슨 코리아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양사 협업으로 넥슨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IP를 넥슨게임즈가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가능성도 높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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