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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탈세계화… 에너지·사이버보안·인프라株 힘받는다

공급망 위기·우크라 사태 등에 세계경제 블록화 흐름 거세져
로봇·AI 등 자동화 종목도 주목

속도내는 탈세계화… 에너지·사이버보안·인프라株 힘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자동화·사이버안보·글로벌 인프라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탈세계화와 신냉전, 세계경제의 블록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산업별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며 청정에너지와 로봇·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인프라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탈세계화에 청정에너지 투자 급증

11일 CNBC에 따르면 탈세계화는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진행되기 시작했다.

다이앤 스웽크 그랜트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공급망의 탈지역화가 시작됐고 중국 문제, 지정학적 문제, 코로나19,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가) 호황과 불황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른 미·중 간 무역 분쟁 등으로 세계경제의 블록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세계경제를 이어주던 글로벌 공급망까지 마비됐다. 글로벌 IB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러시아에 대해 원자재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러시아산 원자재를 대체할 청정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달 EU는 올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3분의 2 정도로 줄이고 2030년까지는 러시아산 연료를 완전히 끊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U 회원국들은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방안을 강구 중이다.

여기에는 천연가스의 대체 공급원 모색뿐만 아니라 기후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보다 우라늄과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를 촉진하는 다양한 정책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청정에너지 관련 펀드로는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 △인베스코 와일더힐 클린에너지 ETF(PBW) △인베스코 태양광 ETF(TAN) 등이 있다. 우라늄 관련 ETF로는 △글로벌X 우라늄 ETF(URA) △북해글로벌우라늄광업 ETF(URNM) 등이 언급됐다.

■자동화·사이버안보 관련주도 수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로봇 및 인공지능(AI) 같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물류 센터 및 공급망 관리의 효율적인 솔루션을 원하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펀드로는 △글로벌X 로보틱스&인공지능 ETF(BOTZ) △ROBO 글로벌 로보틱스&자동화지수 ETF(ROBO) 등이 있다.

사이버안보와 글로벌 인프라 관련 업종도 주목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총성 없는 사이버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44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 중 49%가 사이버 리스크를 최대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역대급 규모의 국가 간 사이버 전쟁,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연속된 네트워크 침투는 모두 유례없는 사건들로 CEO들의 위기 인식 강화는 사이버 보안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 관련해서는 △글로벌X 사이버보안 ETF(BUGS)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CIBR)이 추천됐다.

미 정부 등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인프라 관련주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된 펀드로는 △프로셰어즈 DJ 브룩필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ETF(TOLZ) △아이셰어즈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ETF(IGF) △아이셰어즈 US 인프라스트럭처 ETF(IFRA) 등이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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