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3.5분마다 객실 환기
해외입국자 전용칸 운영 등 열차 감축 없이 방역체계 구축
국제철도전문지 IRJ에 실려
코레일 직원이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KTX를 소독하고 있다. KTX는 일평균 4.5회, 일반 열차와 전철은 운행 전후마다 소독하고 있다. KTX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국내 코로나19 발생 2년간 열차 내 감염 제로(0건)의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해 K방역의 대표 공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고속철도(KTX) 내 환기시스템 가동, 해외입국자 전용칸 운영 등 코레일의 방역 시스템 구축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영악화에 시달렸지만 국민 이동권을 위해 열차감축 없이 감염 예방에 나선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국제사회에 방역 노하우 전수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세계적인 국제철도 전문지 'IRJ(International Railway Journal)' 3월호에 코레일의 방역 안전망 구축 전략이 소개됐다. 역과 열차 방역을 강화하고 첨단장비를 동원해 이용객 관리에 나선 감염병 대응 노하우와 운영 회복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열차감축 없이 안정적으로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고 IT기술을 접목한 전략이 주목받았다.
코로나를 막기 위한 코레일의 노력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유엔(UN)기구, 세계은행(WB), 프랑스철도(SNCF) 등 국제기구와 철도업계에 역과 열차 방역, KTX 전용 칸 운영 등 코로나 대응 노하우가 잇따라 소개됐다. 특히 국제철도연맹(UIC)은 코레일의 대응사례를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가장 안전한 대중교통으로서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레일은 국민이 안심하고 열차를 탈 수 있도록 철도교통 방역체계를 구축하며 열차 내 감염사례 '제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코레일은 열차 내 감염예방을 위해 KTX 일평균 4.5회, 일반 열차와 전철은 운행 전후마다 소독한다. 철도역은 출입문 손잡이와 승차권 자동발매기, 승강기 등을 소독한다. 특히 KTX 환기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3.5분마다 한번 꼴로 객실에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2시간에 1회 이상 환기를 권장한 정부 기준보다 30배 이상 강화된 수준이다. 이용객이 많은 전철의 경우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합동단속반을 꾸려 마스크 미착용과 음식물 섭취 등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한 계도활동을 주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직원감염 예방에도 노력하고 있다. 집단사업장 특성상 주요 감염전파로가 될 가능성 때문이다. 전국 역사 매표창구와 종합안내소는 비말을 차단할 수 있는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열차 승무원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손소독제와 체온계 등 방역물품을 상비하며 업무 투입 전 철저한 개인방역을 시행했다.
코레일은 감염위험이 있는 해외입국자 동선 분리를 위해 공항 리무진 방역버스와 KTX 전용 칸을 운영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무증상 해외입국자를 광명역까지 버스로 수송하면 전용칸이 마련된 KTX가 전국 각지로 향했다. 지난 3월까지 방역버스는 하루 최대 59회씩 누적 25만7000여명, KTX는 45대씩 모두 26만5000여명을 안전하게 격리수송하며 국내 감염병 유입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했다.
■공익실현 위해 열차 정상운행
코레일은 팬데믹 장기화로 열차이용객이 줄고 관광열차 중단, 물동량 감소 등 경영부담이 증가됐지만 감축운행을 하지 않았다. 공익 실현을 위해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했다.
더욱이 열차 내 혼잡도를 낮추고 입석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설과 추석에도 승차권 예발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창가 좌석만 판매했다.
나희승 코래일 사장은 "국가방역체계 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국민이 안심하고 열차에 오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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