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매출 15조' 목표 자신
日·북미·유럽 거점 영향력 확장
"5년 내 구글과 나란히 서겠다"
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가 13일 경기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영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글로벌 빅테크를 향한 네이버 핵심사업은 전자상거래(커머스), 웹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로 제시됐다. 알파벳이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크롬,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구글 검색,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구글 포토 이용자를 각각 10억명 가량 확보한 것처럼, 네이버도 일본, 북미, 유럽을 거점으로 글로벌 기술 및 서비스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CEO 직속 메타버스 TF 구성
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최고경영자, CEO)는 13일 경기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1.0 '라인'과 △글로벌 2.0 '스노우', '제페토', '웹툰'에 이어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네이버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40%에서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그동안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 북미에서는 왓패드 인수, 유럽에서는 AI 연구소 인수 및 현지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함께 구축했다"면서 "이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글로벌 공동체를 '팀 네이버'로 명명했다.
그는 "하나의 사업이 아닌 다양한 사업과 파트너들과 협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팀 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10억명 사용자와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팀 네이버는 이미 제페토나 아크버스로 메타버스 화두에서 많이 앞서 있고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CEO 직속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일본-북미-유럽에서 시너지
네이버는 '팀 네이버'가 구축해온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 북미, 유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할 계획이다.
올해 팀 네이버는 모든 분야가 일본에 진출한다. 특히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국내에 안착한 '프로젝트 꽃'을 접목하는 한편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기업간거래) 비즈니스와 기반 기술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글로벌에서 가장 강력한 창작자 보상 모델을 가진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왓패드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밸류 체인을 확대하고, 최 대표와 김 CFO가 직접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지원한다. 또한 하이브와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머신러닝(기계학습),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이 기술력은 유럽 현지의 뛰어난 인터넷 기업과 협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바탕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 경쟁력은 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최고 동료들과 인재들이 모인 팀 네이버에서 발현된다"며 "팀 네이버 탑이 아닌 구심점인 네이버 CEO로서 앞으로 사업 간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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