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해외 스타트업에 1042억원 투자, 해외 투자규모 빠르게 늘려
몰로코·크로노24·온보드IQ(Foutain)는 1조 가치 유니콘 기업 등극
[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작년과 올해 해외 스타트업 기업들에 1,042억원의 신규 및 후속투자를 진행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따르면 작년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 793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만 249억원을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스타트업은 자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공급하는 주력 시장이 대부분 미국, 유럽 등 시장규모가 큰 해외시장"이라며 "그렇다 보니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나스닥과 같은 해외 증시에 상장시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최근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 중 주요 기업으로는 △몰로코(Moloco) △온보드IQ(On board IQ) △게임온(Game On) △엠피엔 마켓플레이스 네트워크(MPN Marketplace Network)가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2019년 첫 투자 후 모두 5차례 후속투자로 130억원을 투자한 몰로코는 유니콘 기업이다. 몰로코’는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기반의 AI 광고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3년내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타이거글로벌 매지니먼트’의 시리즈 투자에서 15억달러(1조8465억원)의 가치로 평가 받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019년 진행한 첫 투자가 450억원 밸류에 이뤄져 최초 투자시점 기준으로만 따지면 약 41배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채용관리 솔루션 ‘파운틴(Fountain)을 운영하는 ‘온보드IQ(On board IQ)’는 채용 과정을 자동화 해 시간제 근로자에게 특화시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작년 8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에서 투자를 받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9년 첫 투자 후 금년 4월 108억원의 후속 투자를 진행해 총 129억원을 투자했고, 온보드IQ의 증자 후 기업가치는 1조원 대로 평가된다.
게임온(Game On)은 챗봇(Chatbot)을 통해 채팅 플랫폼 내 고객사 콘텐츠 유통 및 고객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북미 시장의 높은 스포츠리그 진입장벽을 뚫고 NBA, MLB, PGA, FIFA 등 다수의 TOP Tier 협회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들로 고객군을 확장 해 나가고 있으며,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와 세계1위 맥주회사 ‘AB InBev’가 전략적 투자자로 펀딩에 참여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9년 첫 투자 후 작년 9월 65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총 157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1위의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크로노24(Chrono24)’를 운영하는 엠피엔 마켓플레이스 네트워크(MPN Marketplace Network)에는 2017년 첫 투자 후 작년 9월 42억원을 후속 투자하는 등 모두 116억원을 투자했다. MPN 역시 유니콘 기업으로 최근 증자 후 기업가치 1.1조원으로 평가 받았다. 작년 총 거래규모는 3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체 결제 수익모델이 빠르게 성장중에 있어 금년 또는 내년에 유럽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크로노24(Chrono24)’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 그룹과 롤렉스 등이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베트남에서 메신저, 온라인 결제, 게임 퍼블리싱,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해 베트남의 카카오로 평가받는 ‘브이엔지(VNG)’에 2021년 총 19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주식과 선물 등 다양한 상품들의 거래를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용이하게 해주는 인도의 스타트업 ‘레이즈 핀테크 벤처스(Raise Fintech Ventures)’에도 금년 1월 37억원을 투자하는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동남 아시아에서도 다양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이 15개 지역에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활용과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 투자 경험을 토대로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딜 소싱(Deal Sourcing)에 유리한 위치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외기업에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글로벌 신성장 산업에 적극 투자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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