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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퍼스트 무버' 전략...현대차그룹 '전기차의 명가' 반열에

"전기차는 모두가 같은 출발선상에
앞도적 성능과 가치로 시장 선도해야"
파격적 투자와 결단으로 E-GMP 개발
아이오닉5·EV6 세계적 '전기차 명차'로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 전기차 브랜드의 반열에 올렸다. 출시한 전기차들이 세계적 권위의 상들을 휩쓸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도 급증하면서 현대차그룹을 게임체인저로 만들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기차에 대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면서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해 왔다. 특히 "전기차를 기회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점한다는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필요하다면 인력과 조직의 변화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의 '퍼스트 무버' 전략...현대차그룹 '전기차의 명가' 반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같은 신념은 현대차그룹을 가장 진화된 전기차브랜드로 만들었다. 특히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는 정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작품이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렸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했다. 특히 타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 적용을 적극 주문해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과 18분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이 대거 탑재했다.

정 회장은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전비, 파워트레인 등 모든 측면에서 기대를 뛰어 넘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정의선의 '퍼스트 무버' 전략...현대차그룹 '전기차의 명가' 반열에
정의선 회장이 '뉴스위크' 특집호 표지 대형 포스터 앞에서 데브 프라가드 뉴스위크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들은 세계적인 전기차 명차의 반열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13일(현지시간)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비롯해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자동차에 시상하는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와함께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독일 유력 매체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등을 차지했다.

지난 2월에는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이에 앞서 '유럽 올해의 차',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카 선정 올해의 차',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잇따라 받았다.

특히 아이오닉 5가 '세계 올해의 차', EV6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