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역전승을 거둔 박상현이 1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승부사' 박상현(39·동아제약)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17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11승은 KPGA코리안투어 통산 다승 부문 동 7위다. 박상현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도 2승을 거두고 있다. 상금 1억4000만원을 획득한 박상현은 통산 상금액을 42억3578만원으로 늘렸다. 작년에 K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40억원을 가장 먼저 돌파한 박상현은 커리어 상금 1위를 당분간 질주할 기세다.
'선두' 이상엽(28)에 5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박상현은 가족(아내와 두 아들)을 대회장으로 불렀다. 역전승을 위한 배수진 성격이었다. 가족들이 지켜 보면 정신을 더 바짝 차리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그런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14번홀까지 8번홀(파4) 샷이글 등을 앞세워 2타를 줄이며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넘봤다. 마침내 15번홀(파5) 버디로 이형준(30·웰뱅), 조성민(37), 이준석(34) 등과 함께 공동 선두(9언더파)로 올라섰다. 그리고 18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18번홀 그린 옆에서 추격자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이준석의 5m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고 이형준의 그린 사이드 벙커샷이 홀을 살짝 비껴나자 박상현은 포효를 하면서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박상현은 "18번홀에서 무조건 넣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나란히 2타씩을 줄인 이준석과 조성민, 그리고 1타를 잃은 이형준이 1타차 공동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만 3타를 줄인 김민규(21·CJ대한통운)가 5위(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통산 2승에 도전했던 이상엽은 무려 9타를 잃고 공동 17위(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밀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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