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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해외여행 간다" 국제선 운항 확대에… 이달 무착륙 관광비행 0건

거리두기 해제에 국제선 회복 조짐
항공사들 무착륙 비행 중단 나서
에어부산 등 일부 LCC는 최소운항

"진짜 해외여행 간다" 국제선 운항 확대에… 이달 무착륙 관광비행 0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그동안 항공업계의 틈새시장 역할을 해왔던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이 이달들어 '0'건을 기록하면서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코로나 19 완화로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하늘길을 열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노선 재개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무착륙 관광비행을 중단하고 국제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면세쇼핑에 대한 혜택이 큰 만큼 일부에 한해 한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이날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무착륙 관광비행 건수는 '0'건이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지난 2020년 말 코로나19가 극심했던 당시 처음 시행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와 면세쇼핑 혜택을 등에 업고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았다. 202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4개월간 총 7만1074명이 탑승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국제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재를 놀리기 보다는 운항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데다가 조종사의 면허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역할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해 자가격리 면제 등 방역완화에 나서고 국제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착륙 관광비행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관광비행이 크지는 않지만 수익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됐던게 사실"이라면서도 "국제선 여객 회복 분위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국제선 노선 재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위해 기재를 남길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당분간은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 데다가 무착륙 관광비행에 대한 수요도 남아 있는 만큼 운항 편수는 줄이되 최소한의 운항은 유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면세점과의 제휴를 통한 전세비행 같은 특별운항도 진행하면서 수익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이달 말께 4차례 국제선 관광비행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 중 3편이 면세점과 제휴를 통해 면세점 VIP고객을 초청해 진행하는 면세관광이다.

에어서울은 4월 23, 24, 30일 3차례 운항을 진행하고 5월에도 1~2회정도 계획하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무착륙 비행은 면세품 구매 고객들이 많이 탑승해서 3월까지 실적을 보면 탑승률이 평균 90% 정도로 좋다"면서 "다만 최근 국제선이 재개되기 시작했고 사이판, 괌, 베트남, 보라카이 등에 국제선 재개를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보니 무착륙 비행에 투입하는 편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