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유통업계
백화점·온라인 쇼핑몰 매출 급증
캠핑족에 마트 활기, 면세점도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명동거리가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백화점들은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14일 롯데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전년동기 대비)은 20%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중구 본점 주변인 명동에 사람이 많아졌다"며 "재택근무가 끝나가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이 26.1%에 이른다. 골프웨어 52.4%, 아웃도어 40.1%, 여성패션 27.6%, 남성패션 25.1% 순으로 성장세가 컸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이 17.2% 증가했다. 특히 골프 분야는 65.5% 급증했다. 아웃도어 41.9%, 아동 30.5%, 여성패션 28.3% 등의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활동 축소로 줄었던 의류 수요가 엔데믹 기대감 등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나들이나 캠핑을 준비하는 고객들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 이달 1~14일 이마트의 카테고리별 매출을 살펴보면 소고기 24.3%, 참외 9.9%, 수박 62.9%, 엽채류 4.7%, 델리 7.5%, 통조림 1.5%, 밀키트 19.7%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롯데마트도 전체 매출이 5% 성장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와 화창한 봄 날씨로 나들이족이 증가하면서 캠핑이나 여행지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어려움을 겪던 면세점 업계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4일 롯데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서울 장충점 방문객 수는 40% 증가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입국 자가격리 기준이 완화되고, 항공편 노선이 증가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국인 매출, 방문객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도 들어오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4일 태국 단체관광객 20여명이 면세점 본점을 방문한 데 이어 15일에도 다른 태국의 단체팀이 면세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태국 단체관광객 방문은 2년 만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장 개편 등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외출용 의류나 화장품도 잘 팔리고 있다. W컨셉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아우터류 매출은 약 70% 증가했고, 화장품은 60% 늘었다. 화장품 중에서도 색조제품(아이·립 메이크업)은 366% 폭증했다.
11번가에서도 이 기간 선파우더 매출이 146% 급증했다. 이어 선스프레이 44%, 청바지 24% 립메이크업 22% 순으로 잘 팔렸다. 11번가 관계자는 "엔데믹 국면을 맞아 외출 관련 품목의 거래액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마스크 착용을 강제했던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립메이크업과 같은 색조화장품이나 봄나들이 외출에 대비한 선쿠션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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