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연승 출발점서 2연패 도전
박지영, 샷감 절정 "2주 연속 우승"
긴 코스·구름 관중 변수로 떠올라
21일 경남 김해 가야CC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서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을 놓고 대결을 펼치게 될 박민지(왼쪽)와 박지영. KLPGA 제공
'박(朴)vs박(朴)'.
21일부터 나흘간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박민지(24·NH투자증권)와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의 '양박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민지는 대회 2연패, 박지영은 2주 연속 우승 도전이다.
박민지는 작년 시즌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3개월여간 무려 6승을 쓸어담았다. 그러면서 시즌 상금왕, 다승왕, 대상 등 주요 개인상을 싹쓸이 했다. 그 시발점은 이 대회 우승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박민지는 장하나(30·비씨카드)를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시즌 첫승을 거뒀다.
투어 데뷔 이후 매년 1승씩밖에 거두지 못했던 박민지는 이후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기세로 질주했다. 하반기에 체력적 열세로 더 이상의 승수 추가는 없었지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박민지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박민지는 대회 2연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박지영은 지난 17일 막을 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신인왕 출신인 박지영의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박지영은 그에 앞서 2016년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2018년 효성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앞선 세 차례 우승과는 내용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첫날 8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이후 최종일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로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샷감이 뜨겁다는 얘기다.
변수는 있다. 대회 코스가 KLPGA투어 토너먼트 코스 중에서 가장 긴 전장 6813야드로 세팅됐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코스라는 사실이다. 롱히터인 박성현(29), 김민선(27), 이소영(25), 이승연(24) 등이 역대 우승자라는 게 그 방증이다. 참고로 박민지와 박지영의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42.76야드(34위)와 237.86야드(59위)다.
갤러리 입장도 변수다. 박민지는 통산 10승 중 6승을 무관중 대회에서 거뒀다. 박지영도 통산 4승 중 2승을 관중이 없는 시기에 거뒀다. KLPGA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여자오픈까지 2년여간 무관중 대회로 치러졌다. 이 대회는 열성적인 부산·경남 지역 팬들이 많이 몰리는 대회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올해 대회도 구름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으로 부활한 장수연(28·동부건설)과 작년 대회 준우승자 장하나가 설욕을 벼른다. 또 이승연, 이소영, 김민선은 대회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3년에 출범한 이 대회에서 통산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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