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1485억에 지분 65% 인수
기초·색조·액세서리 제품군 다양
3년간 연평균 30% 성장 고공행진
차 부회장, 주총서 6연임 성공
차석용
크렘샵 대표제품 및 모델컷
LG생활건강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크렘샵(The Creme Shop)의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크렘샵은 'K뷰티와 현지 감성의 조화'를 이뤄낸 브랜드로,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 3년간 평균 30% 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렘샵은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헬로키티' '디즈니' 'BT21'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트렌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MZ세대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크렘샵은 오프라인 채널 중심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성장을 지속했고, 기존 채널 내에서 입지를 확장하는 동시에 월마트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자사몰을 육성하면서 디지털 채널에서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K팝, K컨텐츠의 강세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헤리티지,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지역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부회장(사진)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htb(옛 해태음료)에 이어 2012년 바이올렛드림(옛 보브) 화장품사업과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사들였다.
2013년에는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 에버라이프와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프루츠앤패션,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부문을, 2014년에는 '차앤박'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를 각각 인수했다. 2015년에는 기술 경쟁력 제고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국내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제니스를, 2016년에는 존슨앤존슨의 오랄케어 '리치' 브랜드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사업을 각각 사들였다.
2017년에는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태극제약을, 2018년에는 일본에서의 사업 강화를 위해 '에이본 재팬'과 일본 화장품기업 '에바메루'를 인수했다.
2019년 초에는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에이본'의 중국 광저우공장을 매입했으며, 같은해 8월에는 사업 인프라와 현지 전문인력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을 사들여 북미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을 사들여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보했다.
연이은 대규모 M&A로 LG생활건강은 17년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조915억원, 영업이익은 1조2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차 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6연속 연임에 성공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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