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새로운 데이터 적응력, 인간이 더 뛰어나
'하이브리드 모델' 로 생산성 제고 모색
"아직까지 인공지능(AI)에 전적으로 자산운용을 맡기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AI와 달리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이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를 조합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AI가 이를 보완해 생산성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적절하다고 본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사진)는 파이낸셜뉴스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23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AI가 변화시킬 자산운용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AI는 많은 데이터에서 특정 패턴이나 신호를 찾아내는 데 탁월하지만 학습된 데이터가 아닌 새로운 데이터 분포에는 취약하다"며 "매일 새로운 데이터 분포가 나타나는 금융시장에서 AI의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업계에서는 이 점에 주목해 AI와 인간, 금융 시스템을 조합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왔다"면서 "결론적으로 인간이 잘하는 분야는 인간이, AI가 잘하는 분야는 AI가 맡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방향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AI 기술 기반의 금리인상 분류기나 인플레이션 분류기를 활용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식이다.
자산관리 영역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자산관리(WM)가 사모펀드나 단독 특화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역할했지만 이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 등도 다루게 됐다"며 "이런 분야에 금융업체들이 로보어드바이저로 접근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수많은 고객들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트레이딩을 하면서 리포팅까지 서비스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고액 자산가들은 기존 시스템처럼 프라이빗뱅커(PB)가 담당하고 일반 고객들은 AI가 돕는 방식으로 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상세히 파악하고 적절한 제안을 해준다면 믿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이병철(팀장) 김성환 정명진 박신영 김경아 서혜진 김현정 연지안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박소연 한영준 김태일 이승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