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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해외법인 국내 자금조달 확대

유럽법인 1400억 ABCP 발행

호텔롯데의 해외 종속회사 롯데호텔유럽홀딩스(유럽홀딩스)가 국내에서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해당 법인은 수년째 적자 상태로 국내 유동화 시장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럽홀딩스는 지난 20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번 유동화 조달을 위해 ABCP 발행 주관사인 KB증권은 SPC '에이블롯데제1차'를 설립했다. 해당 SPC가 ABCP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유럽홀딩스에 대출을 실행한 구조다.

앞서 유럽홀딩스는 SPC와 1억416만유로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ABCP의 기초자산은 해당 대출채권으로 대출 만기일은 2023년 4월 19일이다.

유럽홀딩스는 조달한 자금을 기존 대출금의 상환 및 운영자금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SPC는 환위험 헤지를 위해 국민은행과 외환스왑계약을 체결했고 호텔롯데는 자금보충 의무를 담당해 신용보강을 지원했다. 이에 유동화증권의 신용도는 호텔롯데와 국민은행의 신용도와 연계돼 A1이 부여됐다. 호텔롯데의 무보증채권 신용등급은 AA-, 국민은행은 AAA 수준이다.


유럽홀딩스는 수년째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039억원, 2020년 10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도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럽법인을 비롯한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소재한 호텔롯데의 해외법인들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유동화 시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