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뉴트로 열풍’ 서점가도 세기말 추억 소환…3040 추억의 책 구매 증가

관련종목▶

‘뉴트로 열풍’ 서점가도 세기말 추억 소환…3040 추억의 책 구매 증가
'풀하우스' 만화책 /사진=예스24

[파이낸셜뉴스] 최근 재판매를 시작한 SPC 삼립의 포켓몬빵을 필두로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유통업계 곳곳에서 세기말 당시를 추억하는 상품 출시와 마케팅 그리고 관련 소비가 활발하다. 도서업계도 세기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 다시 그 시절의 책을 읽고 소장하며 그때를 회상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풋풋한 청춘 로맨스와 함께 1990년대 후반의 복고 감성을 물씬 전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뉴트로 열풍에 힘을 더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인기 만화책으로 등장한 ‘풀하우스’는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1970년대 초에서 1980년생 세대에게 특히 추억의 책으로 주목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예스24 분석에 따르면 출간 25주년을 기념해 애장판으로 지난 2021년 5월 복간된 ‘풀하우스’ 만화책 일반판 세트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영이 시작된 지난 2월에 전월대비 판매 성장률이 1,044%까지 증가했으며, 이어 3월에도 전월대비 24.3% 판매 증가 흐름을 보였다.

‘뉴트로 열풍’ 서점가도 세기말 추억 소환…3040 추억의 책 구매 증가
3040 인기 만화책 /사진=예스24

구매 연령층은 40대가 6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남녀 성비는 약 2대8로 여성 독자 비중이 높았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여성 독자들이 그 시절을 회상하며 다수 구매한 흐름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작품의 원작 만화책 역시 뉴트로 열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판매량이 지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며, 특히 그 흐름은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304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방영돼 큰 사랑을 받은 당시 대표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슬램덩크’, ‘도라에몽’의 만화책은 뉴트로 열기가 짙어진 올해 2월을 기점으로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만화책의 전월대비 판매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15.4%, 3월 14.7%로 지속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3040세대의 구매가 활발하다. 2021년 만화·라이트노벨 도서 전체 구매 연령비와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만화책의 3040세대 구매 비중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전체 분야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 정도인 반면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과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은 80% 이상, ‘도라에몽’ 완전판은 약 76% 비율로 나타났다.

‘뉴트로 열풍’ 서점가도 세기말 추억 소환…3040 추억의 책 구매 증가
3040 인기 소설 /사진=예스24

세기말 인기를 모은 애니메이션의 만화책 판매가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3040세대 사이에서 특히 활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화책 뿐만 아니라 소설 분야에서도 3040세대의 추억의 책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최근 출판계에서는 세기말 레전드 작품으로 기억되는 소설들이 추억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새 옷을 입고 새롭게 출간되는 추세다.

독보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펼치며 세기말 어린이·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특별판으로 출간된 ‘해리포터’ 미나리마 에디션은 영화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비주얼 그래픽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미나리마’가 직접 디자인한 일러스트레이션 삽화와 공예를 담아 구매자의 약 80%가 30·40대일 만큼 30대, 40대가 된 해리포터 세대로부터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