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손보익 LX세미콘 사장(뒷줄 왼쪽 네번째)과 임직원들이 ESG 경영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LX세미콘 제공
[파이낸셜뉴스] 토종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LX세미콘이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X세미콘은 1·4분기 매출 5851억원, 영업이익 1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4.2%, 영업이익은 115.9% 증가한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으로, 1·4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1·4분기는 통상 반도체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수요 확대에 따른 제품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화질(UHD) TV 비중 증가, 정보기술(IT)향 비메모리의 패키지화 공급 등이 ASP를 높였고,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업계 3위인 LX세미콘이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OLED는 LCD보다 정밀한 화소 제어가 필요해 기술의 난도가 높고 LCD 대비 2~3배 많은 DDI가 투입된다.
김찬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DDI 업체 중 OLED 경쟁력을 지닌 업체는 드물다"며 "LX세미콘은 향후 OLED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액정표시장치(LCD) TV 업황 반등도 기대 요소"라고 설명했다.
대만 노바텍 등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LCD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경쟁사들과 달리 LX세미콘은 OLED 사업 비중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력인 DDI 외에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관리반도체(PMIC),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배터리관리시스템용 반도체(BMS IC) 등 새 먹거리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인 신사업도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아울러 이날 LX세미콘은 서울 강남캠퍼스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손보익 LX세미콘 사장은 "ESG 경영은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가치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2022년을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말 국내 팹리스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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