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착수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착수
고군산군도 조사해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고군산군도 해역은 유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하고 있고, 역사적 배경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한 곳이다.

이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수중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발굴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開水祭)를 거행한다.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은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곳으로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장자도 등의 섬들로 이뤄져 있다. ‘고군산진 지도’에서 확인한 바, 국제 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으며, 조운선들이 정박하면서 바람을 피하거나 기다린 곳으로 이용됐다.

또, 선유도는‘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인 군산정(群山亭)이 있었던 곳으로 언급되며, 조선 초기에는 수군 진영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착수
청자다발 수중매장상태 /사진=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해역에서 2020년에 수중문화재 발견신고를 접수하고, 작년 60여 일간의 조사를 통해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 3점 등 200여 점의 유물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로 확인되었고, 난파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조사해역 인근에서 고선박이 난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배경과 성과들을 토대로 올해는 연구소가 보유한 수중발굴전용선박 ‘누리안호’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동원하여 고군산군도 해역 일대의 수중문화재 조사를 진행한다.

3차원 입체(3D) 지층탐사기, 다중빔음향측심기 등의 첨단 해양탐사장비를 활용하여 고군산군도 해역의 해저영상을 확보하고, 이상체를 탐지하는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